증권가, 北 로켓발사 놓고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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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로 미미" vs "모멘텀 없어 부각"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북한 로켓발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권가가 분주해진 모습이다. 그간 북한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쌓인 탓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조정국면 장기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기구에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를 이날부터 오는 16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북한이 광명성 3호의 연료 주입을 완료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날 주식시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78포인트(0.39%) 하락한 1986.63으로 장을 마쳤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 영향도 있었지만 재차 불거진 북한리스크로 경계심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일단 이번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앞서 겪은 북한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그간 북한 관련 리스크는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주는 데 그쳤다. 사건 발생 전후 평균 사흘간의 조정국면을 거친 후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하곤 했다.

실제 지난 2006년과 2009년 북한 핵실험 후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0.17%, 0.79%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일주일 만에 0.30%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 12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후에도 국내 증시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당일 낙폭은 63.03포인트 (3.43%)로 적지 않았지만 이틀 후 지수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발사는 이미 예고됐던 것이고 과거 패턴을 보더라도 북한리스크가 코스피 추세를 결정한 전례는 없다"며 "핵심은 유럽문제의 재점화 및 미국 경기모멘텀의 약화이기 때문에 북한리스크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조정국면인 국내 증시에 로켓발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해 조정기간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사일 발사 후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악재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미사일 발사 후 핵실험으로까지 번지는가 여부"라며 "포인트가 그 쪽으로 넘어간다면 현재 조정 중인 국내 증시에 변수가 추가되는 셈이며 이는 조정기간의 장기화를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북한변수에 한층 더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현 장세에서는 북한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확장이 둔화될 전망인 데다 중국은 1분기 실질 GDP 발표를 앞두고 기로에 서 있어 단기적으로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모멘텀이 없다 보니 악재가 더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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