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 첫 산재 인정
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 첫 산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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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10일 삼성전자 반도체 조립 공장 등에서 5년5개월 간 근무한 여성 근로자 김 모(37세) 씨의 '혈소판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 증세를 산재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 손상으로 조혈기능에 장애가 생겨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산재로 인정된 김씨는 지난 1993년 12월부터 약 1년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그 후 약 4년5개월은 온양공장에서 근무했다.

공단 측은 "근무 과정에서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포름알데히드 등에 간접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고, 퇴사 당시부터 빈혈과 혈소판 감소 소견이 있었기 때문에 업무와 질병 사이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근로자 22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지만, 이번에 산재판정을 받는 김씨와 판정이 진행 중인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재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산재인정을 받지 못한 18명 중 10명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판정은 줄곧 공장 근무환경에 이상이 없다는 삼성전자의 주장과 배치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인바이론사의 연구결과 "삼성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 과거의 작업환경을 첨단 기법을 통해 재구성해 검증한 결과 작업자에 대한 위험인자의 누적 노출 수준이 매우 낮아 질병을 유발할 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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