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랩 포괄주문 논란
일임형랩 포괄주문 논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 “계좌관리 한계로 상품성 희석”
투신 “유사펀드 남발 업계 생존 위협”


오는 3월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행과 관련 최근 증권-투신업계에서는 랩 계좌의 포괄주문 허용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괄주문이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매매시 랩어카운트 계좌의 일임자산을 취합해 일괄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일임형 랩 계좌의 통합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관련기사 17일자 8면 참조) 증권사들은 일임형랩의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매주문방식에서라도 포괄주문이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투신업계는 포괄주문 허용은 유사펀드 행위와 같은 것으로 관련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며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24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 랩어카운트 담당자들은 지난 주 랩 계좌의 포괄주문 허용을 금감원에 요구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임에도 불구하고 통합운용 등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시장 활성화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국무회의 의결에서 통과된 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증권사는 투자일임계좌와 다른 고객계좌를 분리 운용해야 하며 거래실적과 관련해서 수수료를 추가로 징수하면 안된다. 또 일임자산을 해당 증권사가 발행한 유가증권에 투자하지 못한다.

이에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업계 희망과는 달리 거래법 시행령이 주요 쟁점 사항들이 모두 빠져 버린 상태에서 통과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힘들어졌다”며 “관리계좌의 운용 효율성과 상품성을 위해서는 포괄주문이라도 허용해줄 것을 감독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금감원도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투신업계는 시장 포화상태로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제도적으로 유사펀드 상품의 허용을 남발할 경우 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투신업계 관계자는 “지수연동형 상품이나 변액보험 등 이미 겸업화로 투신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랩어카운트는 실질적으로 유사펀드와 같기 때문에 어느정도 제도적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신권의 펀드 운용에 있어서도 포괄주문 방식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법적 테두리안에서 랩 계좌의 포괄주문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전문가는 “펀드의 경우도 법적인 유권해석 없이 관행적으로 포괄주문 방식이 허용된 상태에서 랩 계좌만 이를 막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펀드보다 소액으로 운용될 랩 계좌의 경우 오히려 포괄주문이 더욱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