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잘 벌고도 4년째 '적자 기업',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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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매출 2위…"수익성 회복 관건은 요금인상"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현대차를 압도하는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4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전력공사다.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의 한계라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요금인상' 외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1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의 개별순손실과 연결순손실은 각각 3조5141억원, 3조 2929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 616개사 중 최하위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전의 개별매출액과 연결매출액은 각각 2위, 6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별매출액의 경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이은 2위 규모다. 이는 시가총액 3위인 현대자동차(4조2774억원)의 매출액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한전은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지만 수년째 적자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물가 등 정부정책에 의해 요금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공기업으로서의 한계 때문이다.

김승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 한전의 자회사가 모회사인 한전에 아무리 원가 마진을 감안해 전기를 팔아도 한전이 역마진으로 소비자에 제공하는 구조에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반해 요금 인상은 더디다보니 손해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전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 인상이 지지부진한 탓에 수익성 회복도 더딘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동제를 중단시킨 데다 요금인상까지 막아 놨다"며 "내부 회계상 이익과 실제 이익이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전의 경우 연 12~13조 정도의 설비투자를 해야 발전수급이 맞춰지는 데 이런 식으로는 앞으로 힘들 것"이라며 "해외 유틸리티 업체도 이렇게까지 규제를 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동기는 '유가'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하락은 생산단가를 낮춰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천연가스나 국제유가가 기적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한전의 적자구조 탈피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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