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돈값' 하향...자산가격은 불안정
전세계 '돈값' 하향...자산가격은 불안정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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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살리려 금리 인하 공조는 지속 전망
IT거품 붕괴 이후 경기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금리 하향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반대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투자처 잃은 자금들이 몰리거나 빠져나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독일의 경제일간지 뵈르센차이퉁은 이라크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G-7 국가들의 합의 내무 문서도 공개했다.

금리는 쉽게 말해 해당 국가의 돈값인데 이를 계속 인하한다는 것은 돈값이 그만큼 하락한다는 뜻이다. 돈값을 싸게 해서 투자나 수요를 촉발한다는 각국의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그만큼 최근 세계 경제는 둔화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단기연방금리를 무려 0.5%P나 인하해 현재 수준인 1.25%로 낮추었다. 전쟁과 같은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수준이었으나 G-7의 최근 합의를 감안하면 전쟁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결과는 모를 일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경제도 말이 아니다. 금리, 즉 돈값을 계속 내려도 경기가 부양되지 않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따라서 이라크 전쟁과 같은 충격이 없더라도 금리인하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금리와 반대로 자산가격은 들쭉날쭉 불안정한 모습니다. 저금리에 따라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몰리고 빠지는 데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은 지난 수년간 부동산 경기로 먹고 살았고, 유럽은 그나마도 주택가격도 안정세이다.

금리가 낮으면 돈이 주식시장으로 간다는 기본적인 경제원리도 들어맞지 않는 점이 최근 세계 경제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시는 지난 90년대말 최고의 IT거품의 후유증에 아직도 제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한 추산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자금은 한번은 부동산으로, 한번은 미 재무무 국채로, 또 한번은 외환위기를 맞은 나라들에 유입됐다 빠져나가고 있다. 즉, 돈값은 전세계적으로 하향 안정되고 있는 반면 각국의 자산가격은 단기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불안정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지난 192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미 증시도 2차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내리 하락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다른 점이 있다. 거품은 있었지만 IT나 전산 기술의 발전으로 그나마 대공황과 같은 사태가 한꺼번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적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를 급반전시킬 수 있는 큰 유인이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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