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수도권 외곽 전세난민 급증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수도권 외곽 전세난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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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3.3㎡당 전셋값 336만원差
4년간 '서울→수도권' 44.1만명 인구 순유출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과 경기·인천아파트의 3.3㎡당 전셋값 격차가 몇 년 새 크게 벌어져 저렴한 전세매물을 찾아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이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세가격 급등이 본격화된 2008년부터 이달까지 서울과 경기·인천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 격차를 분석한 결과, 2008년 230만원에서 2012년 336만원으로 4년간 106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업체에 따르면 2008년 서울과 경기·인천은 3.3㎡당 전셋값이 각각 597만원과 367만원을 기록하며 230만원의 차이를 나타냈으나, 서울 전세난이 본격화된 2011년 3월(307만원)을 기점으로 3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올 들어서만 6만원이나 격차를 벌렸다.

지난 4년 간 경기·인천지역(30.24%)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36.34%) 전셋값이 보다 높게 상승해 임차가격상승 체감고통이 컸기 때문으로 부동산써브는 분석했다. 게다가 서울·수도권의 간극은 2008년 230만원, 2009년 269만원, 2010년 288만원, 2011년 330만원, 2012년 336만원으로 한 번 벌어진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2008~2012년 서울 vs 경기·인천 간 3.3㎡당 전셋값 격차 (자료: 부동산써브)
특히 서울에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보다 싼 경기·인천 외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의 인구 순유출을 부추기기도 했다.

실제 통계청의 '2011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살펴보면 수도권 내 전셋값 격차로 인한 인구이동이 일부 반증됐다. 2008년 이래 서울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총 44만1000명의 지속적인 인구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0~2011년 2년간은 수도권으로 25만5000명 이상 인구유출을 나타냈다.

인천은 2008년부터 계속 인구가 순유입되기 시작해 지난해(3만2000명)는 전년대비 2만5000명 증가했고, 경기도도 2008년 이후 38만5000명의 순유입이 기록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수도권 시·도의 인구 순이동이 모두 수도권 내 전셋값 격차 때문만으로 진단할 수 없지만 서울에서 쫓겨난 전세난민들이 원만한 기반시설과 저렴한 주거상품을 찾아 이동하면서 수도권 외곽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동기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가오는 봄 이사철 서울과 수도권 간 전세값 간극이 더 벌어진다면 서울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주거소비를 줄여 이동하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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