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분쟁 새 국면…농심 주가 '무덤덤'
삼다수 분쟁 새 국면…농심 주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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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농심에 '손'…전문가들 "문제는 실적부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농심이 '삼다수 공급 사업자 선정건'을 놓고 벌이는 제주도개발공사와의 갈등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5일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개발공사가 농심에 삼다수 공급 중단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시장이 우려했던 '최후통첩'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이날 법원은 예상치 못하게 농심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고등법원은 삼다수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에서 '농심에 삼다수를 공급해야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앞서 1심에서 내린 개발공사의 삼다수 중단이 타당하는 결정을 뒤집는 결과다.

일단 시장은 제주개발공사와 농심 모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은 8% 급등했다. 앞으로 광동제약으로 삼다수 공급이 넘어올 것이란 기대감이다.

하지만 농심 역시 소폭 상승 중이다. 수치적으로 광동제약보다 주가 상승률은 낮지만 '소폭 상승' 은 법원의 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농심의 주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것은 2심 판결로 3심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이 농심에 대해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7일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다수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 감소규모는 5~6%대다.

우 연구원은 "삼다수 유통을 못하게 돼도 농심한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삼다수 유통을 통해 많이 날 때가 5% 였고 유통사업 자체가 마진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농심의 우려는 '삼다수'가 아닌 '라면'이다. 지난해 농심의 4분기 영업이익은 57%, 세전이익은 49%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예상치를 각각 27%, 39% 하회한 수치다.

지난달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 이유는 라면의 점유율 하락, 원가 부담 지속, 판매장려금 증가로 매출액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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