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 개인정보가 겨우 2천원?
[기자수첩] 내 개인정보가 겨우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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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무려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네이트 해킹 사태가 일어난지 20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네이트 해킹을 비롯한 9건의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억657억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는 대한민국 총 인구수가 5055만5262명(2011년 2월 기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국민 1인당 2번 이상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옥션, 11번가 등 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에서 배너·팝업 광고를 통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신종 수법이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할인쿠폰을 미끼로 지난 3년간 아무런 소비자 동의절차도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해 1300만건을 보험사에 넘겼으며 오픈마켓 업체들은 정보 1건당 2000원씩 수십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생명보험사의 경우 개인정보수집 사업자의 DB시스템과 연동해 동의 없이 수집된 1141만명의 고유식별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텔레마케팅에 활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은 아예 돈을 주고 개인정보를 사는 프로그램까지 내놓았다. 현재 구글은 내달 1일 개인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스크린 와이즈'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문제는 단돈 2만8000원에 개인정보를 판다는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나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출되더라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소비자들은 스팸메시지에 짜증날 뿐이다.

정부가 2013년까지 모든 웹사이트에서 주민번호 수집·이용을 전면 금지시킨다고 밝히면서 현재 아이핀(i-PIN)이 가장 강력한 대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않은 모양새다.

최근들어 기업들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을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기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해킹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보안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보안체계 구축에 힘써야 '제2의 네이트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들이 자신의 개인정보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물론 보안의식도 강화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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