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휴대폰증권거래 '得인가 失인가'
증권사, 휴대폰증권거래 '得인가 失인가'
  • 김성호
  • 승인 2005.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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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證 최초 서비스...한화이어 대신도 조만간 선보여
이통사, 정보에서 주문까지 제공...사실상 증권업 영위
증권사 단순 매매체결 창구로 전락 우려 목소리도 커

최근 증권사의 휴대폰 증권거래서비스가 붐을 이루고 있다. 갈수록 휴대폰 단말기 성능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질이 향상되면서 이를 이용해 신규 투자자 확보 및 주식거래를 촉진시키려 하는 것.

특히 이들 증권사는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로 휴대폰 증권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용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거래 방식을 다양화 시킨다는 점에서 휴대폰 증권거래서비스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도 최근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증권관련 서비스가 증권사들과 거의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칫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휴대폰 증권거래서비스를 통해 得이 많은지 失이 많은지 정확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휴대폰 증권거래서비스 ‘붐’

작년 10월 동양종금증권이 SKT와 함께 휴대폰증권거래 서비스 ‘M-스톡’을 선보인 이후 타 증권사들도 잇따라 유사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M-스톡’은 증권업계 최초의 IC칩 기반 휴대폰증권거래 서비스로, 기존 모바일 증권거래와 비교해 사용이 간편하고 보안성이 한층 뛰어나다.

또 IC칩 내에 계좌 등 고객의 금융정보가 전자적으로 저장돼 있어 전용버튼 하나만 클릭 하면 바로 접속돼 주식거래와 시세 및 잔고조회, 은행이체 등이 가능하다. 이 밖에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도입해 불필요한 이용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매매수수료 역시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과거 모바일이나 휴대폰 증권거래서비스의 경우 단순히 시세확인만 가능했고 이용료도 비싸 고객들에게 외면당했던 게 사실”이라며 “M-스톡은 이를 보완해 실시간으로 시세확인 및 주문이 가능하며 이용료도 저렴해 최근 고객들의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M-스톡’이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메리츠증권과 한화증권이 역시 SKT와 손잡고 서비스 제공에 나섰으며, 내달에는 대신증권과 현대증권도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서비스 갈수록 진화

‘M-스톡‘의 출현으로 이통사들의 증권관련 서비스 질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과거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증권관련 서비스라고 해봐야 때늦은 시황이나 종목시세 제공 정도가 고작이었으나 이제는 실시간으로 이들 정보를 제공해 주고 동시에 주식매매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특히 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이용료 또한 저렴해 져 그 동안 HTS를 통해 거래하던 온라인주식투자자들마저 속속 휴대폰증권거래서비스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주식거래가 붐을 이룬 것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며 “휴대폰증권거래는 이동시에도 주식매매를 할 수 있는 등 휴대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주식거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증권-이통사, 주객전도?

이처럼 휴대폰증권거래서비스가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실제로 증권사들도 이로 인해 신규고객 및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증권사와 이통사가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통사가 휴대폰 또는 계열 포탈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증권관련 서비스가 이미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유사할 만큼 진일보 한데다, 이제는 매매기능까지 추가해 서비스함으로써 자칫 증권사가 매매체결 창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휴대폰주식거래나 포탈사이트를 통한 주식거래를 통해 신규고객 확보 및 거래량 증가에서 재미를 보고 있지만 서비스 수수료가 턱없이 낮아 수익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이통사에 증권관련 정보 및 주식매매체결 수단을 제공해 줌으로써 이통사가 사실상 증권업을 영위하는 꼴을 만들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이통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단순히 이통사들이 보유한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거래량을 늘려 수익을 얻겠다는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다양한 주식거래 창구를 제공하는 동시에 증권사에도 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통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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