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금리 또 '동결'…8개월째 年3.25%
2월 기준금리 또 '동결'…8개월째 年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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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9일 오전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8개월째 현 3.25%의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의 동결 이유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조짐"이라며 "소비자물가는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기대인플레이션, 중동 리스크 등으로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한국은행이 물가와 경기둔화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3%대로 급락했지만,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여전히 4%대(4.1%)를 유지하며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잇따른 공공요금의 인상과 이란사태로 인한 유가의 불안이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의 이유로 충분히 작용하고 있지만 유럽채무위기로 촉발된 세계경기둔화 흐름이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국내 경기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국내 경제의 대외여건은 매우 불확실하며 이는 광공업생산, 소매판매의 부진 등 실물지표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금리동결에 대해 시장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세의 둔화가 지속중이고 소비자물가가 둔화됐지만 공공서비스부문의 인상 등 향후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한은은 동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2년도 2월 채권시장지표(BMSI) 동향'에서도 국내 채권전문가들의 99.4%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캐피털, 씨티그룹, HSBC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 역시 줄줄이 한국은행의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의 동결 결정이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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