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4분기실적 '희비'
삼성전자-현대차, 4분기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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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7조3039억원, 영업이익은 5조296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스마트폰 실적 호조 지속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4일 스마트폰 성장세(2011년 93백만대 대비 72% 증가한 1억6000대 예상)가 지속되면서 세트 부문과 부품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165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영업이익도 16조249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주가도 1% 강세로 마감하며 화답한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20조5190억원, 영업이익은 2조1265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각각 10.7%, 71.9% 증가했으나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실적발표 당일인 26일과 이날 주가는 모두 5% 넘게 빠졌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특근 중단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리테일 판매로 이어지지 못한 데다 지분법대상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이익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기아차 역시 영업이익률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7%, 16% 증가한 10조9626억원, 8257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평가 손익이 반영돼 3.5% 감소한 7903억5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7%에서 7.5%로 상승했으나 예상치(8.6%)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틀째 상승세를 탔던 기아차의 이날 주가도 하락 반전했다. 시장은 지난해 기아차의 광고비와 R&D(기술개발) 비용이 늘어난 것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소위 '대박'을 낸 삼성전자에 비해 현대·기아차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올해 중국 3공장과 브라질공장 등 이머징마켓 신공장 가동에 힘입어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에서 현지형 신차와 플리트(fleet·렌터카업체 등 법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시장 공략으로 점유율 향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차에 대해 "판촉비 증가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광고확대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당장 올 1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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