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한우, 유통업체가 수익 42% 챙겼다
'비싼' 한우, 유통업체가 수익 42%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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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연맹

유통이윤 도매가 '10배'
가장 비싼 곳은 롯데百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한우 소고기 유통 과정에서 가장 많은 마진을 챙기는 곳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9일 '한우고기 유통가격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한우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2%를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소매 판매점의 마진이 38.5%나 돼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차의 대부분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가져갔다. 

또 구제역 발생 전인 2010년 10월과 현재를 비교했더니 한우 1++ 등급 도매가격은 23%나 내렸지만 소매가격은 6% 밖에 안 내렸고 일부 인기부위는 오히려 올랐다.

한우 도매가격 하락률 대비 소비자가격 인하율을 보면 1++, 1+,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한우 지육(머리·우족·내장을 제거한 고기)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2010년 10월보다 20.4~22.7% 떨어졌다.

소비자가격 하락률은 1++등급 6%, 1+등급 12.2%, 1등급 15.6%에 그쳤다.

이 기간 1++등급의 100g당 도매가격이 2079원에서 1607원으로 급락(-22.7%)했지만 소비자가격은 9074원에서 8526원으로 6% 내려갔다.

같은 기간 1++등급의 유통업체별 가격변동은 백화점이 1만1738원으로 0.9%, SSM은 8862원으로 12% 올랐다. 대형할인매장(-7.5%), 슈퍼마켓(-9.8%), 정육점(-10.8%) 등은 값이 내렸지만 하락률은 도매가 낙폭에 미치지 못했다.

3사 백화점 가운데 롯데의 3개 등급 평균 가격이 1만1058원으로 가장 비쌌고 신세계는 1만58원, 현대는 9657원 순이었다.

4대 대형 할인점은 홈플러스(9167원), 롯데마트(7923원), 이마트(6971원), 하나로클럽(6885원) 순으로 3개 등급 평균가격이 매겨졌다.

횡성한우 한 마리 값을 기준으로 따져봤더니 유통수익은 2009년 37.5%, 2010년 40.9%, 2011년 42.3%로 매년 높아졌다. 도매단계 수익이 같은 기간 3.1%, 3.3%, 3.8%인데 반해 소매단계 수익은 34.4%, 37.6%, 38.5%로 수익증가 폭이 더 커졌다.

소비자연맹은 "작년과 비교해 유통비용의 증가가 거의 없는데도 소매 수익 비중이 늘어난 것은 판매업자의 이윤증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식점의 '돈 욕심'도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간 등심과 갈비의 가격을 내린 곳은 12곳(9.2%)에 불과했다. 9곳은 가격을 올렸고 나머지는 동결했다.

지역별로는 1++ 등급은 서울(1만246원), 1+등급은 천안(8828원)의 판매가격이 가장 높았다. 최저가인 춘천(1++등급 6109원), 목포(1+등급 5138원)보다 무려 67.7%, 71.8% 비쌌다.

이번 조사는 서울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과 130개 소고기 취급 음식점을 상대로 이뤄졌다.

소비자연맹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SSM, 전문음식점 등 사업자들은 도매가격 하락을 반영해 판매가격을 조속히 내릴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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