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올 계약자 배당 '부익부 빈익빈'
생보 올 계약자 배당 '부익부 빈익빈'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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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등 비차익 증가 불구 작년 수준 전망
중소형사 재무건전성 제고 부담 고민

생보사들이 오는 3월말 결산 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체간 배당 수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삼성, 교보, 대한 등 생보 빅3의 경우 비차익 확대에도 불구, 유배당 상품 판매 하락에 따라 작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 금호, 동양생명 등 중소형사들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생보 빅3 작년 수준 배당 실시-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사들은 FY2002사업년도 3분기(02.04~02.12)까지 1조 8천억(잠정치)규모의 배당전 이익을 기록, 올 3월 결산시 대규모 배당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 배당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우선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차(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의 차)익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판매에 기인하고 있지만 이 상품이 무배당 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배당금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 FY2001 사업연도에 1조원 규모의 배당전 이익을 기록해 1231억원(배당률 29.2%)의 비차 배당을 실시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144억원의 비차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차(예정이율과 실제이율의 차) 배당도 6% 안팎인 자산운용 수익률을 감안, 과거 7%이상의 확정이율 상품에 대해서만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차배당도 삼성생명 247억(배당률 6.5%) 교보생명 총 6억(배당률 6%) 등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차(예정위험율과 실제위험율의 차) 배당도 사차 이익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보이고 있어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세한 분위기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1186억(배당률 25%), 교보생명 258억원(배당률 5%)의 사차 배당을 실시했다.

한편, 지난해 계약자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대한생명도 올해 대규모 이익에 힘입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3분기(4~12월)까지 1조원의 배당전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대한생명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경우 당기순이익 하락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타 대형 생보사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사 재무건전성 확보 위해 배당 줄일 듯-중소형사들은 계약자 배당 실시에 앞서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선적립 후배당제가 도입, 계약자 배당 수위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3월 결산 시 당기순이익에서 배당 재원을 먼저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당금 수위가 당기순이익 규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다는 점 때문에 쉽사리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형 생보사들은 지난해 선적립 후배당제가 도입됨에 따라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소폭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SK생명, 금호생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불구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동양생명은 종퇴보험에 한해 7천800만원(배당률 5%)의 이차배당을 실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이차 1억5천만원(배당률 6%), 비차 30억원(배당률 8.5%)의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올 3월 지급여력 산출에 적용되는 소정비율이 75%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실정이다. 중소형사들은 지난해 9월에도 소정비율이 50%에서 62.5%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대폭 하락, 재무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중소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선적립 후배당제 도입 이후 중소형사들은 지급여력 적립 부담이 커 배당 자체를 축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회사의 재무건전성 확보가 배당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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