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올해 첫 기준금리…'동결' 전망 우세
13일 올해 첫 기준금리…'동결'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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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통위를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의지가 한은의 운신의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월 기준금리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묶일 것으로 점쳤다. 대신 지준율 등 별도의 통화정책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2%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상과 인하 요인이 혼재돼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보다는 다른 통화정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이 올초 금리인하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물론 국책·민간연구소들이 올해 성장전망치를 대폭 낮춰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 차원에서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도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에 대한 기조를 확고히 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에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적 판단이 정부와 대체로 유사한 가운데 정부의 강도 높은 물가 통제 의지는 한은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의 결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1월 금리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올해 물가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그린북(경제동향보고서)을 살펴보면,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문구가 4개월만에 삭제됐다"며 "최근 물가에 대한 우려감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 디폴트 등의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여전히 금리정상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에널리스트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는 등 대외경기 불안으로 인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는 경기둔화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기대인플레이션의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올 1분기 안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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