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연동정기예금 "중도해지 오히려 손해, 지수예측 밝아야 고수익"
지수연동정기예금 "중도해지 오히려 손해, 지수예측 밝아야 고수익"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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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인데다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권의 지수연동 정기예금이 저금리 시대 틈새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지수상승률에 따라 +α금리를 제공하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한 탓에 국민, 신한등 5개 시중은행 판매액이 13일 현재 1조3천586억원에 육박했다. 추가판매와 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 실적을 합치면 1조 5천억원 달성도 코 앞이다.

하지만 중도해지시는 4.5~5%정도의 해지수수료가 있어 원금손실을 배제할 수 없고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수상승률이 50~60%이상인 경우 고정금리가 제공됨으로써 당초 예상했던 고수익은 보장받을 수 없는 함정이 있음을 투자자들은 주지해야 한다. 또 지수상승률 기준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지수예측에 밝아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은행 역시 실적달성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확한 상품설명없이 팔았다가는 고객들의 원성을 사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실제로 조흥은행은 이럴 경우를 대비, 영업점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연동정기예금은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시 지급될 이자액에 한해 수익률이 높은 옵션에 투자하는 식의 운용체계를 띤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직접 옵션거래를 하기 보다는 UBS워버그 등의 해외금융사들을 통해 간접 운용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1년후에 지급될 이자액을 은행측이 미리 앞당겨 운용하기 때문에 중도해지시에 일반적인 정기예금 금리에 해당하는 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은행별로 주가상승률에 따른 금리차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조흥은행이 14일까지 1천억원 한도로 판매한 Mr. 불은 1년중 주가지수가 49.99%를 1회라도 터치하면 25%의 이자를 지급하고 50%이상 상승시에는 7.5%의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주가지수 하락시에도 원금은 보장하지만 중도해지시는 4.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조흥은행의 Mr.불은 지난해 9월 PB고객만을 상대로 판매했던 Mr. 마켓에 이은 두번째 상품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오는 24일까지 판매하는 2천500억원 규모의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5차분은 종류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상승형 9호는 주가가 59.99%까지 상승할 경우 27%의 금리를 제공하고 60%이상 한번이라도 터치하면 8.1%의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상승형 10호는 59.99%까지 1회 터치할 경우 13,79%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하락시에도 2%의 고정금리를 주기때문에 실질금리는 15.79%인 셈이다. 단 60%이상 상승시에는 6%의 고정금리를 준다. 상승형 11호는 기존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0~5%사이일 경우 최대 8%의 금리를 주며 5%초과 상승시에는 상승률의 0.35%를 무조건 지급한다.

신한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주가상승이 예상되나 최정보장이율을 원하는 고객과 만기주가의 소폭 상승을 예상하는 고객은 각각 상승현 10호와 11호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최고인 5천619억원의 지수연동 정기예금을 판매한 국민은행은 60%이상 상승시 9.2%의 고금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60%미만일 경우는 최대22%로 타 은행에 비해 다소 낮지만 주가 변동폭이 클 경우에는 유리하다.

한미와 하나은행은 주가가 소폭 상승시 고금리를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주가 상승룰 기준을 30%대로 잡아 0~13.5%의 금리를 제공중이다.

한편, 조흥은행 PB센터 임근식 차장은 지수연동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가 1년으로 짧은 만큼 중도해지는 가급적 피해야 하며 개별 은행의 금리가 주가상승률에 따라 다르므로 꼼꼼히 비교해 투자하면 고수익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 성격을 영업점 판매 직원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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