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서민 '홀대'…2금융권 문턱 닳는다
은행들 서민 '홀대'…2금융권 문턱 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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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서민들이 은행 신용대출의 문턱을 넘지 못해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새희망홀씨대출' 등도 선심성 정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들이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지 못해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7월말부터 9월말까지 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고는 A저축은행의 경우 6779억원, 6893억원, 7060억원을 나타냈다. 또 B저축은행은 3172억원, 3464억원, 3600억원, C저축은행은 9789억원, 1조265억원, 1조715억원 등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올해 대출 잔고가 사상 최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금융, 신한금융, SC금융 등 대형 금융회사를 사칭한 불법대출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서민들의 금융애로를 방증한다. 

실제 금감원에 접수된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신고는 올 들어(1~9월) 2945건, 피해금액은 32억2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발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저신용자들의 급전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 등 일용직 노동자들의 경우 급여가 일정치 않고 날씨 등에 따라 근로 일수가 들쑥날쑥해 신용카드로 근근이 외상거래를 하며 가계를 유지해 나가는 실정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서민들의 금융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새희망홀씨대출' 공급 확대 등 서민금융을 내실화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인 만큼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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