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 투자자들, 거리로 나온 까닭은?
'삼양옵틱스' 투자자들, 거리로 나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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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상폐 여부 결정…주주들 "소송 검토 중"
거래소 "탄원서 제출과 위원회 결정은 무관"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김정주기자] "내일도 호소문을 돌릴 예정입니다.”

삼양옵틱스 소액주주들이 여의도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거래소를 향해 삼양옵틱스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만은 유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5일 오전 10시경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 만난 7명 가량의 소액주주들 중에는 아기를 데리고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아이의 어머니부터, 항암 치료 도중에 왔다는 30대 중반의 여성, 문방구를 운영 중이라는 50대 중년 남성도 있었다.

이들은 몇개월 전부터 온라인 사이트인 네이버, 네비스탁 등을 통해 주주모임을 결성한 상황이다.

이날 만난 한 투자자는 "거래소가 2년전 일을 가지고 거래정지를 하는 것은 관리감독 소홀"이라며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에게 거래정지는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우리같은 개미투자들인데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 가운데 한 투자자는 "거래소가 마음먹고 때려잡자는 것 아니면 무엇이겠느냐" 며 "현재 소액투자자들의 투자금은 1000만원부터 10억원까지 있는 것으로 안다. 액수를 떠나서 투자자 개인에게는 전 재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거래소 공시를 통해 제공되는 재무재표를 보고 우량한 기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삼양옵틱스의 지난해 매출액 406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거뒀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추정된다.

거래소가 삼양옵틱스에 대해 내린 상장폐지 심사 결정은 재무재표 누락이 주요 이유가 됐다. 지난 2008년~2009년 3분기까지 40~75억원 가량의 특수관계자에 대한 금전 대여 내역을 재무재표에 주석으로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지난 26일 금감원 증권선물위원회 감리 결과 적발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6월과 9월 제출된 증권신고서와 그해 11월 소액공모 공시서류 회계처리기준이 위반된 제무재표를 사용한 것도 함께 드러났다.

결국 거래소 측은 지난 10월27일부터 삼양옵틱스의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지난달 16일 상장폐지실질심사를 결정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거래소는 이번 삼양옵틱스에 대한 상장폐지심사 결정이 규정대로 이행한 것일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삼양옵틱스의 40여일간 매매거래 정지 조치는 통상 소요되는 기간임을 분명히 했다. 거래 정지이후 15일 이내에 위원회가 소집되고 상폐심사 결정 후 15일이내 위원회를 통해 상폐가 결정되는 기간 등이 일반적으로 한달 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 실적과 상장폐지 심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상장폐지 심사의 기본 원칙은 해당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해당 사유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2년전 사안을 늦게 적발한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지적에 거래소 측은 "감리는 금융감독원 소관으로 통상 모든 종목을 일괄적으로 할 수 없어 정기감사 등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시일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탄원서 제출은 거래소의 상장실질심사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며 "위원회 측에서 재무재표 문제뿐 아니라 회사 전반 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만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거래소와 삼양옵틱스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상장폐지 이후의 문제지만 만일 상폐될 경우 소송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전 거래소 관계자를 만나서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200여명 소액주주들이 탄원서 제출에 동참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양옵틱스 측은 현재 거래소가 상장폐지심사를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하게 기다려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삼양옵틱스 한 관계자는 "현재 상장폐지 심사와 관련해 주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인만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 1월초에는 삼양옵틱스의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됐다. 만일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이번 주총은 주주들과 사측간 '뜨거운 격론장'이 될 공산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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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2011-12-06 12:39:44
삼양옵틱스 전대표와 직원이 2년전에 있었던 특수관계자에 대한 금전 대여 내역을 재무재표에 주석으로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이제와서 실적만 보고 삼옵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주는데,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면 온국민들이 벌을 받아야 하는가요.
이건 누가봐 아님니다. 상폐심의위원님들 죄는 지은사람이 벌을 받아야지 이래도 되나요?

천재 2011-12-05 15:44:52
학생이 많아 일일이 다 못챙겨 1년전 시험지를 지금채점했다며 원래 선생이 채점하니늦어지는경우도 있다며 너털대는 학교처럼 종목수가 많아 일일히 다못하니 원래ㅔ 금융감독원에서 하는것인데 정기감사때하면 2년도 더걸릴수 있다는 거래소 측이나 무엇이 틀리다는 말인가??? 올해 열심히공부해 수능 시험보았는데 2년전 시험본것이 지금채점중에 과락이 있을수잇으니 수능시험본것 폐기처리하겠다는것과 무엇이틀리냔말이다..

천재 2011-12-05 15:39:05
자기들 편한대로 정기감사가 2년여만에 있어 감리가 늦어져 올해 상장페지실질심사를 하루아침에 한다면 납득이가지않는다..
만약 5년에 한번정기감사가 있어 현재 재무나 실적이 아무리좋아도 5년전것을 지금폐지결정을하니 늦어져도 이해하라고 할것인가?? 거래소나 금융감독원은 이러한문제를 정기검사기간을 단축하거나 시정하지는 않고 근무태만의 나태함을 거래소 공시에의존하는 대다수 투자자들을 궁지에 몰아넣고있다..말도않되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