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지수연동형상품 '맞대결'
은행-증권 지수연동형상품 '맞대결'
  • 임상연
  • 승인 2003.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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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등 증권사 시장공략 본격화
리스크관리 등 기술적 차이 커 은행권 제칠 수도


최근 지수연동형예금이 은행권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상품개발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어 관련 시장을 놓고 향후 맞대결이 예상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에 이어 삼성 LG 한국 현대투신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계열투신사와 함께 이미 원금보존형 지수연동상품 개발 준비작업을 끝내고 ELS(주식연계증권)도입에 맞춰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ELS은 오는 1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3월쯤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투신증권 관계자는 삼성 LG 대우증권 등이 발행하는 ELS을 이용해 지수연동형예금과 운용구조가 똑 같은 상품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며 내부적인 준비작업을 끝낸 상태고 출시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과 증권업계의 지수연동형상품은 확정금리형이냐 실적배당형이냐는 형식적인 차이만 있을 뿐 운용구조는 거의 같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좀더 다양한 구성비율과 고수익을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 시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 대형증권사 담당자는 은행 창구의 경우 직원들이 전문지식이 없어 단순 판매만 하는데 비해 증권사의 경우 증시 전문가가 고객 맞춤형 상품 컨설팅은 물론 리스크 관리까지 해줄 수 있다며 실적배당형이라는 의미상의 약점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해 상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품 특성상 수익증권에 가까운 은행권의 지수연동형예금은 투신권의 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시비에도 불구, 현재 1조2천억원 가량 팔려 나가는 등 선전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국민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은 물론 대구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규모는 2원 정도로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5천619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신한은행이 5천583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은행권과는 달리 증권-투신업계에서는 현재 미래에셋만이 자체 개발한 ELF(Equity Index-Linked Fund)를 출시해 명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이미 유사상품인 시스템캡을 만들어 놓은 미래에셋투신은 최근 ELF캡 혼합투자신탁을 17개 증권 은행등과 공동으로 판매, 10일만에 100억원 가량을 모집한 상태이며 2차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의 ELF관련 총 수탁 잔고는 5천600억원에 달한다.

한 대형투신사 관계자는 지수연동형상품 자체가 투신상품이기 때문에 판매 기술적인 능력이나 노하우 등이 은행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며 현재 시장을 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경우 그만큼 은행의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수연동형예금이 이렇듯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원금보장이 가능한 것은 물론 지수 변동에 따라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혼합형으로 구분되는 이 상품은 채권매입에 따른 이자소득을 위험자산에(옵션 워런트 매입) 투자해 원금 보전은 물론 투자 이익을 최대화시키는 것으로 증시침체기에는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각광받는 상품이다.


[금융기관별 지수연동형상품 수탁실적]

신한은행 - 5,583억원
국민은행 - 5,619억원
한미은행 - 1,851억원
하나은행 - 814억원
조흥은행 - 1,570억원
미래에셋투신 - 5,600억원(시스템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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