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뒤늦은' LTE사업 진출…투심 잡을까?
KT, '뒤늦은' LTE사업 진출…투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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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매력 높다" vs "늦은감 있다"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KT가 내달 8일부터 4세대 LTE(Long-Term Evolution) 서비스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도 KT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일 KT의 2세대(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강제 셧다운 이전까지 약 15만9000명에 달하는 KT의 2G 가입자들은 KT의 3G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타 이동통신사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KT의 LTE 사업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 내용의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2G 서비스 종료 후 동일 주파수(1.8GHz) 대역에서 바로 4세대 이동통신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국내 LTE 모멘텀에서의 단기 소외를 만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 LGU+ 등 경쟁사와의 주파수 경쟁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던 지난달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KT의 주가는 실적부진과 2G 서비스종료와 관련된 일회성비용 발생으로 지난 3개월간 업종수익률을 7.9%나 하회했다"면서 "LTE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기존 계획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가 저점 매수의 시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연말배당에 대한 투자매력 기대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2G 종료에 적잖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배당금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차츰 희석되는 분위기다.

김미송 현대증권은 연구원은 "KT의 배당금은 연초 예상보다 낮아진 주당 약 2,000원이 예상된다"면서도 "여전히 높은 배당수익률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방어적인 특성과 배당주에 대한 장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이 6.2%에 달해 연말 투자종목으로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시의성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KT의 신사업에 대한 저력은 인정하지만 시기적으로 이미 많이 늦었다는 것.

실제로 KT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동안 LG U+의 경우 발빠르게 망을 구축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가입자가 급증해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LTE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또한, 새로운 LTE망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SKT와 LGU+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망구축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지만 KT의 경우 구체적인 실행계획마저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2G서비스 강제 종료에 따른 이미지 훼손이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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