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고 자본시장' 통합거래소 출범, 의미와 전망
'동북아 최고 자본시장' 통합거래소 출범, 의미와 전망
  • 김성호
  • 승인 2005.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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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립총회 개최...이사장 및 각 사장 본부장 선임
금주 공식출법..증권, 선물시장 효율성 극대화 기대
자회사 처리문제 난제...특별회원 소송제기 갈길 멀어

통합거래소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출범했다. 그 동안 출범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통합거래소는 지난 19일 부산 롯데호텔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이사장 및 시장본부장을 공식 선임하고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거래소 및 코스닥 노조의 창립총회 봉쇄가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실행되지 않으면서 오는 26일 설립 등기를 거쳐 27일 창립 기념식을 통해 정식 출범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증권예탁원 및 증권전산 등 증권거래소 자회사 처리문제가 매끄럽지 못한데다 특별회원들의 소송도 진행 중인 상태라 출범 이후에도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초대 경영진 공식 선임

통합거래소는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에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을 공식 임명했다. 시장 본부장급에는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에 옥치장 전 증권거래소 경영고문, 코스닥시장 본부장에 곽성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선물시장본부장에 우영호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시장감시위원장에는 이영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이정환 전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상근감사위원에는 이용희 전 경제협력개발기굴(OECD)대표부 공사를 임명했다.

이 밖에 사외이사에는 권영준 통합거래소 설립위원, 김지수 코스닥위원회 위원, 정관선 기업지배구조센터소장, 조성렬 부산선물금융포럼 공동대표, 최도성 통합거래소 설립위원 등 5명을 임명했다.

이처럼 통합거래소를 이끌어 갈 경영진이 확정됨에 따라 통합거래소의 구체적인 사업설계도 가능하게 됐다. 이영탁 이사장이 통합거래소 이사장으로 내정된 후 1차 업무파악은 끝내 놓은 상태지만 새롭게 구축된 본부장들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앞으로 진행해 나가야 될 사업을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된 것.

더욱이 통합거래소가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목표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영탁 이사장 및 각 시장 본부장들이 국내 투자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어떠한 전략을 수립해 나갈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영탁 이사장은 출범식에서 “국내 자본시장을 투자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시장, 홍콩 싱가포르 도쿄보다 나은 시장으로 육성해 동북아 금융허브의 틀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시장독립 최우선으로 둬야

통합거래소가 공식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또다시 정부 주도 하에 시장이 이끌려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특히 통합거래소가 출범 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해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칫 정부의 손에 좌지우지 될 경우 결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알력다툼(?)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던 점 등을 미뤄볼 때 향후에도 시장이 정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통합거래소가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육성되기 위해선 독립적인 시장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인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정부인사가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인사라 해서 시장과 동떨어진 인물들은 아니지만 과연 업계와 의견조율을 해 나가는 데 있어 동일선상에서의 논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영탁 이사장을 비롯한 시장 본부장들이 정부 눈치 보기식이 아닌 시장의 경쟁력 확대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으며, 그래야만 ‘자리 만들기 통합’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범 후 넘어야 할 산 많아

통합거래소가 별 잡음 없이 출범했다는 점에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초 임원진 인사 내역에 반발한 거래소 및 코스닥 노조가 창립총회 봉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합거래소가 출범 직전 또다시 난관에 봉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거래소 및 코스닥 노조가 창립총회 봉쇄를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서 일단 예정대로 공식 출범이 가능하게 됐다.

또 이사장 및 시장 본부장급 인사와 더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됐던 4개 통합기간의 구조조정 문제도 일찌감치 명퇴기준 및 보상수준을 제시하면서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다만 자회사 처리문제와 관련해선 증권예탁원과 증권전산 노조가 통합거래소의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어 통합거래소가 이들 노조와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 나갈지 초미의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자회사 구조조정과 더불어 통합거래소가 출범 후 겪게 될 논란은 또 있다. 통합거래소 출범 직전 지분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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