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인하 여지 남길까?
11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인하 여지 남길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오는 11일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물가'와 '대외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을 점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결정의 중대 변수인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3.9% 상승하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이 때문에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물가수준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물가안정을 전제로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절대 수준은 부담이지만 물가 상승압력은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김의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은의 관리목표(2~4%)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2%로 여전히 높다"며 "기준금리의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현재 유로존 위기로 인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을 점치는 이유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문제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남아 있고 국내 외환시장 또한 유럽의 변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한욱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경기위험에 두는 기조로 변화될 것"이라며 "대외여건의 정상화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적이지만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당국이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터키중앙은행이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현 5.75%)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에는 호주중앙은행이 0.25%포인트, 3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현 1.25%). 이 밖에 이스라엘,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도 금리를 인하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결정된 것으로 당시 ECB는 "유로존이 경기침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인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 우려가 남아 있고 대외변수의 불안이 지속되는 중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다"며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정상화 논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딜레마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된 그린북(최근경제동향) 11월호를 살펴보면 '여건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가운데'라는 문구가 새롭게 삽입되고, '근원물가'는 이달 문구에서 아예 삭제됐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당장 이달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며 한은이 금리 인하의 카드를 꺼낼 여지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