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좀 되려나...
올해는 좀 되려나...
  • 김성호
  • 승인 200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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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 회계연도와 상관없이 증권사들의 고민은 ‘올해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다. 당연히 위탁수수료 수익이 절대적이다 보니 연초 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으며, 새롭게 바뀌는 각종 제도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단 2005년 출발은 좋은 것 같다. 거래소는 물론 코스닥지수가 400포인트를 넘어서며 침체돼 있던 증권사 위탁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증권업 규제완화 방안’이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모처럼 증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증권업 규제완화와 관련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대형증권사는 대형증권사 나름대로 중소형증권사는 중소형증권사 나름대로 새롭게 취급할 수 있게 된 업무와 관련해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업무는 신탁업과 퇴직연금. 우선 신탁업무 취급과 관련해서 삼성,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잇따라 테스크포스트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전략마련에 나섰다.

아직 증권사가 신탁업무를 어디까지 취급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과거 신탁업규정 및 개괄적인 현황만 파악하고 있지만 조만간 증권사의 신탁업 취급과 관련해 가이드라인만 마련되면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증권업협회를 중심으로 증권사 실무자들이 모여 신탁업 취급에 따른 공통된 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며 “우선은 증권사들이 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신탁업을 동등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과 관련해선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삼성증권 등 그룹 계열 증권사의 경우 고객 접점을 찾는데 다소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명도 떨어지는 중소형증권사들은 고객 접점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적잖은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 중소형증권사 특히 투신 및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소형증권사들 경우는 일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며, 향후 장기적으로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다는 것.

이에 대해 중형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증권사를 계열사로 포함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퇴직연금과 관련해 주요 타겟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며 “그동안 선보여 온 상품 수익률을 기초로 삼아 전체 고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증권사들이 할 일은 많아졌다. 증권사들이 계획한 데로 이들 신규사업이 대체수익원으로 자리매김을 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이보다 증권사들이 급하게 먹은 떡에 체하지 않도록 탄탄한 위장을 만들어 놓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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