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과 직원들의 '가정 지키기(?)'
보상과 직원들의 '가정 지키기(?)'
  • 김주형
  • 승인 2005.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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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은 어느 손해보험사의 광고 멘트중 하나다.
이런 광고멘트처럼 손해보험사의 보상과 직원들은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해 고객의 안전과 피해를 돌본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를 당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피해자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보상과 직원들 역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힘든 일상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사고장소로 달려가는 이러한 보상직원들에게도 선뜻 출동하기가 꺼려지는 장소가 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서울근교의 양평이나 양수리 일대. 이곳은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주말이 되면 각자 데이트를 즐기려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사람이 많다고 해서 단순한 사고 다발지역은 아니다.

그럼 왜 보상과 직원들이 이곳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달려오기를 꺼리는 걸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것 외에 또 한가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우리나라 전국의 러브호텔들을 다 모아놓은 집합소와 같다. 러브호텔이 많은 만큼 당연히 부적절한 관계를 즐기려는 연인들 또한 적지 않다.

이런 연유로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보상과 직원들은 상당히 난감하다고 한다. 사망사고의 경우 대부분 남녀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인데 이때 사고자의 집에 전화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사고가 났으니 와서 시신확인 작업을 하고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이면 열 대부분 상대편 전화는 보상직원들은 당황하게 한다.우리 남편은 또는 우리 아내는 해외로 출장갔거나 지방에 내려가 있는데 무슨소리냐는 것이다 말 그대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다.

이럴경우 반신반의 하던 가족들이 사고현장에 와서 시신확인을 하면 대부분 유족들의 남편,아내임이 확인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 시신 확인작업이 끝나면 그때부터 유족들은 낯선이와 함께 밀월을 즐긴 남편이나 아내들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시신을 찾아가길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보상과 직원들의 발길은 더욱 바빠진다. 시신을 인도하고 사고 수습을 해야되는데 시신을 찾아가지 않고 배째라는 식이니 이건 도저히 말로 설득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돌아가는 사람들한테 당신가족임이 확인됐으니 빨리 시신찾아가시오 라고 했다가는 뺨때기를 후려맞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일을 많이 겪다 보니 보상과 직원들도 요령이 생겼다고 한다. 이젠 대충 사고 현장을 척보면 어떤 관계인지, 이들이 연인사인지 부적절한 사이인지 답이 딱 나온다고 한다.

만약 부적절한 관계면 일단 시신을 따로 수습한뒤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 정신없이 달려운 유족들은 사실확인이 끝남과 동시에 시신을 수습해 간다고 한다.

이곳의 보상생활을 오래하면서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 일종의 지혜(?)인 셈이다.

어찌보면 좀 씁쓸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오늘도 사고현장이외에 피해자들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는 보상과 직원들에게 화이팅과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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