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의 '비공개 원칙', 스팩 불신 '자초'?
거래소의 '비공개 원칙', 스팩 불신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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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스팩, 정보 사전 누출 의혹 '오리무중'…스팩 공모 철회 잇달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대신증권그로쓰알패스팩(대신증권스팩)의 정보 사전 누출 의혹 결과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 사이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양BHE스팩이 상장을 위한 공모를 철회했다. 상장 연기 이유는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해서다. 지난 2월 공모일정을 철회한 리딩벨류제1호스팩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투자자들의 스팩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스팩의 불신은 대신증권스팩의  정보 유출 논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3월16일 대신증권은 썬텔과의 합병 공시 5시간 전부터 이상 급등을 보인 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또, 같은 달 29일에는 교보KTB스팩이 합병공시 전날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공시 당일인 오후 장중에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의 문제제기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 4월 거래소와 금감원은 대신스팩의 합병 과정에 대한 정보유출 등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심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거래소의 심리 결과는 감감무소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대신스팩 주가에 대한 분석을 했다는 것 밖에 말해줄 수 없다"며 "결과도 원칙은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통상 거래소의 종목 분석 과정은 주시 대상을 선별해 심리 후 혐의가 있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통보한다. 금융감독원은 위탁계좌를 확인 등의 조사를 거친 후 문제가 있으면 검찰로 넘긴다. 이 때서야 언론에 결과가 노출되게 된다.

이 기간은 평균적이지 않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사안별로'라는 단서를 달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1주일 후 결과가 나오는 일이 있다"며 "거래소 시장감시부 조사 중 종결될 수 있도 있는 등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로서는 '과연 스팩이 정보 유출에 취약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거래량 '0'인 종목도 속출하며 스팩 존폐의 위기설까지 나올만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도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다른 종목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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