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문자시대 초읽기…통신업, 수익구조 '빨간불'
'공짜' 문자시대 초읽기…통신업, 수익구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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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무료문자서비스' 예고
이통사, 가입자 수 정체 '악순환'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무료' 문자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면서 통신사들의 수익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새벽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사용자 간에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운영체제인 iOS5를 출시했다.

'아이메시지'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전화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아이패드나 아이팟터치 사이에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본 서비스로 탑재돼 있어 기존 문자메시지 시장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의 공격에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연내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챗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 간 무료 문자는 물론 사진과 동영상 등의 전송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애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무료 문자서비스를 추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무료문자서비스로 관련 매출이 감소한 이통사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 따르면 SKT와 KT의 올 1분기 문자발송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억건, 19억건 줄어든 142억건, 81억건을 기록했다. 건수 감소로 매출도 하락세다.

지난 2009~2010년 문자메시지로만 분기별 1000억대의 매출을 기록하던 KT는 올 2분기문자매출이 66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LG유플러스도 분기별 문자 매출이 지난해 300억원대에서 올해 2분기 250억원으로 하락했으며 SKT는 정체 상태다.

무료문자서비스 확대로 향후 매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자 통신사들은 아예 문자 관련 매출을 포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SKT 등 주요 통신사는 내년초부터 출시될 통합문자서비스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문자를 무료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사설앱으로 관련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와 OS제공사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자 나온 궁여지책이다.

통신 3사는 각자 개발한 문자앱을 서로 연동시켜 현재의 문자 서비스와 다름없는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KT는 올레톡, LG유플러스는 와글이라는 무료 문자앱을 내놓은 상태다.

최근 주춤세지만 그동안 매출에 큰 기여를 해오던 문자서비스를 포기하는 배경으로는 LTE시장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각 통신사들은 기존 3G망에서 서비스 됐던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LTE에서는 서비스 하지 않기로 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LTE를 상용화 하면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으며 KT도 2G종료 후 뛰어들 LTE시장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제한요금제 폐지는 각종 무료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전처럼 가입자 확보가 이통사의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자 밟게된 수순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보급으로 가입자 증가는 두드러지지만 매출은 -2.8%~3.7%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기존 2G와 3G이용자들을 LTE로 가입시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예상되는데 무료문자서비스까지 확대되면서 이통사들의 매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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