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AIS, 국내외 보험장벽 허무는 계기 되길
[기자수첩] IAIS, 국내외 보험장벽 허무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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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주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Insurance Supervisors, 이하 IAIS) 정례회의·연차총회가 개최됐다.

IAIS는 바젤 은행감독위원회(BCBS), 국제증권감독자기구(IOSCO)와 더불어 금융관련 3대 국제기구 가운데 하나다. 보험감독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기구인 셈이다.

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에선 처음 열리는 총회인 데다,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것들은 향후 세계 보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보험사들이 이번 총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LIG손보, 코리안리 등은 이번 행사의 옵서버(observer)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이 이번 회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업계는 우선 자본적정성 평가, 보험그룹감독, 지배구조 등 26가지 보험감독핵심원칙(ICPs) 개정 및 승인 등에 주목했다. 국가별로 제각각인 보험감독규제를 통일하는 방안으로 국제적 적합성을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

글로벌 보험그룹에 적용되는 공통평가기준도 관심대상이다. 이는 국가간 규제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통평가기준이 국가별 정책·규제 차이를 좁혀 해외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즉 해외에 진출했거나 준비중인 보험사들은 이번 회의가 국내 보험사 해외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한국 보험시장의 포화상태에 다다름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금융당국 또한 보험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수봉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26일 회의를 마치고 인도, 중국 등 아시아 8개국 보험감독자들을 초대해 만찬을 진행하고 그들에게 국내 보험사의 해외진출에 대한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김 부원장보는 "이번 회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국내 보험산업에 유리한 쪽으로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이번 총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의 경우 규제의 장벽이 너무 높아 마땅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IAIS 연차총회가 국내 보험업계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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