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교보증권 송종 사장
<신년사> 교보증권 송종 사장
  • 전병윤
  • 승인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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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이 많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이제 2005년이 큰 설레임과 기대 속에서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증권업계는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을 직간접으로 체험하였습니다.

KOSPI는 연간 10% 정도 상승했는데 거래량은 오히려 30%나 줄어들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거래가 늘어 증권회사나 직원들이 좋아진다는 과거 paradigm이 2년째 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점영업은 타격을 입었고 위탁수수료 수입이 주된 수익원인 우리 회사를 비롯한 여러 증권사들은 초라한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개 증권사가 M&A 되었고 3개 증권사는 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가 되었습니다. 증권사가 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된다는 것은 다가오고 있는 금융대전에서 판매 channel, 신상품, 고객확보 등등에서 새로운 복합무기로 무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증권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대형 3투신 증권사가 매각되었거나 매각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공기업 형태에서 사기업으로 변신하게 되는 이들 회사들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간접투자 시대에 막대한 금융상품 판매고를 무기로 하여 막강한 강자로 부각될 것입니다.

그동안 증권회사가 주수익원을 천수답 성격인 위탁수수료에 의존해 오고 있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대형사에 이어 어느새 일부 중형증권사들도 그 의존도를 30-40%대로 낯춤으로써 아직 60-70%대를 보이고 있는 우리 회사에게 경종을 울려 주고 있습니다.

여러 증권사의 매각 매물화 소식과 지점폐쇄, 인원축소 등과 같은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음으로 해서 우리를 항상 불안하게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retail 영업부분에서 우리 회사보다 10배의 예탁자산을 갖고 있는 S대형 증권회사가 101개의 지점을 85개로 축소한다고 발표함으로써 47개의 지점망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혼돈과 긴장을 주고 있습니다.

반면 튼튼한 수익구조와 잘 짜여진 직원의 인적구성과 business model을 무기로 오히려 이 불황 중에 지점을 늘려감으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는 어느 중형증권사의 소식은 우리에게 큰 부러움이 되고 있습니다.

2-3년 전 반신반의하면서 시작된 일부 증권회사의 자산관리영업이 부분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최근 보도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는 우리에게 늦게 시작된 점에 대한 후회와 더불어 갈 길이 멀다는 조급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위탁영업에서는 신규고객을 유치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박, 부동산 펀드나 잘 짜여진 파생상품, 해외투자상품 등등 신상품에는 많은 돈들이 몰려들고 있어 상품개발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아주 많았습니다만 중요한 point는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가 일찍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일 뿐만 아니라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제가 몇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 증권업계는 지금 초유의 big bang의 초기단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big bang이 미국은 1975년, 영국은 1986년, 일본은 1996년에 시작되어서 몇 년간 대격변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가 어떠했던가도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대격변의 와중에서 많은 불안감과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며 그 불안과 부담 속에서도 자신과 회사가 격변의 파도에 휩쓸려 침몰되지 않도록 묵묵히 나름대로의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임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회사도 big bang의 대격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발전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한 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 왔습니다. 지점 위탁영업에서 신규고객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간접투자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고객의 새로운 needs에 부합하기 위해 적립식 fund 판매를 적극 추진하였습니다. 대다수 임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비록 목표에는 미달했으나 월납 110억원의 실적을 달성하여 월납기준으로는 업계 3위의 좋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을 다시 한번 치하하며 감사드립니다.

또한 현재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brokerage 영업을 보완하고 미래 수익원의 새로운 수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자산관리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타사에 비해 늦게 출발하게 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확실한 소신과 적절한 전략으로 지구력을 갖고 추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회사는 또한 급변하고 있는 우리 증권업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영업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일련의 조치들을 단행했습니다. 즉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IMF 이후 회사초유의 영업적자를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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