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증자하는 LG카드, 이제는 매각이 화두
1조원 증자하는 LG카드, 이제는 매각이 화두
  • 김성욱
  • 승인 2005.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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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나 농협 씨티 등 인수戰 본격 시작
회원구조 개혁 성공 자본확충, 옛 모습 되찾을 듯

구랍 31일 새벽 산업은행 등 LG카드 채권단과 LG그룹의 극적인 타결로 인해 LG카드는 1조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회생하게 됐다.

지난 9월부터 월별 흑자로 돌아선 LG카드는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추가 자본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되고,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채권단과 LG그룹의 마찰과 협상을 통해 결국 각각 5천억원씩 증자에 참여한다는 의견을 도출하면서 LG카드는 계속 기업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채권단과 LG그룹의 합의 도출로 인해 LG카드는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한 때 업계 1위를 달리던 국내 최대의 고객과 가맹점 인프라 기반을 활용하면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1년 여간의 어려움 속에서 회원구조의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실시, 오히려 과거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본 확충이 이루어짐에 따라 LG카드를 인수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춘 LG카드 사장도 자본확충이 최종 결정되기 전 “이미 많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LG카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자본확충이 이루어지면 매각 문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국내 금융기관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에서 LG카드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과거 LG카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캐피탈그룹에서도 LG카드에 대한 재투자를 위해 LG카드를 방문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G카드의 주요 채권단 중 하나였던 우리은행의 황영기 행장은 지난해 말 “LG카드에 관심이 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LG카드. 지난해 말 한달여 동안 금융권 최대의 관심사였다. 자본확충으로 경영정상화에 들어가는 2005년에도 LG카드에 대한 관심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심의 방향은 다르다.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얼마에 매각이 이루어지는가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과연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외 금융기관 중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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