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 보자
희망,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 보자
  • 홍승희
  • 승인 2005.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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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늘 떠오르는 태양마저도 새로운 해를 맞으며 처음 떠오를 때는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그처럼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우리는 늘 새로운 해를 맞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그것이 남 보기에 대단찮은 그 무엇일지라도. 그런 행위 자체가 이미 희망을 품고 있는 일이어서 신선하고 유쾌하다.

지난 한해 찌들었던 삶이 하루 사이에 크게 달라질 것이야 있을까마는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본다. 지난 연말 마감 증시 역시 희망과 기대를 품고 지수 890선을 훌쩍 넘어 895.92라는 점수를 올렸다. 그 자체가 좋은 징조다.
많은 성공지침서들이 공통적으로 충고하는 바는 바로 긍정적으로 사고하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희망을 품으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고 또 삶을 믿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스스로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분명 그 믿음과 기대만큼 좋은 결과가 앞길에서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런 성공지침서를 굳이 개인적으로만 소비하고 끝낼 일은 아니다. 한 사회도 그 사회가 스스로를 믿는 만큼 성취를 보일 것이다. 긍정적 사고가 확산되면 불가능이 가능으로 변하고 단순 더하기 사회가 아니라 곱하기 사회, 승수의 사회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신명을 내자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는 믿음만큼 신명이 솟구치면 우리들 한국인은 100%가 아니라 120%, 혹은 200%의 성취를 올리기도 한다. 그 신명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다려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상 절망이란 무엇인가를 가져본 적이 있는 자가 그것을 잃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실망은 기대한 바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갖게 되는 감정이다. 애당초 가진 것도, 기대할 바도 없었다면 눈 앞에 닥친 상황이 아무리 극악하더라도 새삼 실망하고 절망할 일이 없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절망한다는 것은 그래도 희망을 품었다는 뜻이고 절망 뒤에 그 절망을 극복할 의지를 가지면 그 절망이 삽시간에 희망으로 반전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04년 우리는 넘치도록 실망하고 절망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새해에는 그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희망을 준비할 때에 이르렀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일이다.

우리가 절망하던 그 기간 동안에도 사회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성장했다. 기대만큼 성장폭이 크지 않아 실망스러웠을 뿐이다. 정치가 발목잡고 기득권과 변화욕구가 서로 충돌하며 갈등을 야기시켰는가 하면 기업은 근무력증 환자처럼 축 늘어져 투자할 생각조차 접어버린 가운데 환율비상, 유가불안까지 겹친 상황을 뚫고 달성한 결과로서는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얼떨결에 값어치가 오르고 만 원화는 수출업체를 비상상황으로 밀어넣었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로 이라크 자체가 폭탄이 되어 버림으로써 유가는 현란하게 춤춘 한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적으로는 어지간한 사안마다 갈등이 빚어져 걱정들도 많았지만 그런 갈등이 반드시 부정적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갈등 없는 사회야말로 죽은 사회다. 갈등이 많다는 것은 그래도 사회가 활력을 잃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물론 그 무엇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될 터이지만 이즈음의 젊은 이들은 그런 점에서 꽤나 합리적이고 현명하다. 다수의 젊은이들이 웬만해서는 극단에 몸을 던지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현실에 굴종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사회적 권력도 그 중심축이 바뀌었고 또 다변화되는 양상도 보인다. 과거처럼 권력이 피라미드의 정점에만 집중된 사회가 아닌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사회를 그 전 사회의 잣대로 평가하느라 사회적 위기감이 팽배하기도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다. 그리고 그 변화가 희망이다.

올해는 제발 지난해와 같이 스스로를 비하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네거티브 사회를 만들어 지레 지치지는 말자. 스스로를 중히 여기는 진정한 자존의 사회를 지향하는 포지티브 사고를 확산시켜 감으로써 오래 묻어두었던 신명이 되살아 날 것이다. 신날 일이 없다는 푸념은 이제 그만하자. 그거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잖은가. 어쨌든 희망찬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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