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한전 적자, 삼성電 등 대기업 특혜 탓"
"3조원 한전 적자, 삼성電 등 대기업 특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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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조5000억원 전기료 감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한국전력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지난 3년간 생산원가보다 1조5000억원 정도 싸게 전기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한전이 기록한 적자 약 3조원의 절반 가량이다. 최근 전국적인 정전대란의 원인이 한국전력의 적자운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노영민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상위 10위 기업은 2008년부터 3년간 12만8389GWh의 전기를 사용해 8조2529억원의 요금을 납부하고 1조4847억원을 할인 받았다.

지난해 산업용 전력 평균 판매단가는 Kwh(킬로와트)당 76.73원으로, 전력 생산원가인 96원보다 19.27원 싸게 공급받았다. 이는 전체 평균 전력 판매단가인 87원보다 10.27원 더 싼 가격이다.

노영민 의원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가 납부한 전기요금과 한전 손실액은 각각 2조1730억원, 3922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1조4440억원에 2623억원이었고, 포스코는 1조1313억원에 1979억원이었다. 4위는 LG디스플레이(7966억원, 1358억원), 5위는 하이닉스반도체(7227억원, 1381억원)이었다.

이밖에 LG화학, 고려아연, 동국제강, 효성, GS칼텍스가 6-10위에 올랐다면서 이들 10대기업이 유발한 손실액은 모두 합쳐 1조48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노 의원은 전했다.

노 의원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대기업에 전기요금 특혜가 집중돼 한전의 3년 연속 적자발생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는 어떤 면에서 보면 불법적인 보조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그동안 산업 쪽에 많이 갔던 혜택을 조정해야 하지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대기업 요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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