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3% "고졸인력 매년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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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고졸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매년 꾸준히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중소기업 312개사(대기업 154개, 중소기업 158개)를 대상으로 '고졸인력 활용 현황 및 채용수요'를 조사한 결과, '매년 고졸인력의 채용수요가 일정하게 있다'는 기업이 43.3%에 달했다. 또 2~3년마다 고졸자를 채용한다는 기업이 5.1%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46.8%, 중소기업의 39.9%가 고졸인력을 해마다 채용한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의 매년 평균 채용규모는 대기업이 48.8명, 중소기업이 22.7명이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이 약 2500개이고 종업원 50인 이상인 중소기업이 약 3만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결과는 해마다 30만개 이상의 고졸 일자리가 제공된다는 의미"라며 "매년 15만명선인 전문계고 졸업생을 충분히 채용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55.0%), 음식료(53.3%), 철강・금속(51.6%) 등이 매년 고졸인력을 채용한다는 기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개사당 고졸인력 채용규모가 큰 업종은 유통업(133.0명), 자동차·선박(96.3명), 운수업(45.6명) 등의 순이었다.
 
고졸인력에 대한 수요는 생산기능직에서 많았다. 고졸 직원이 하고 있는 업무를 직종별로 살펴보면 생산기능직이 5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장관리직(25.3%), 사무관리직(11.8%), 판매・서비스직(9.4%) 순이었다.

한편 기업 3곳 중 1곳 가량은 무조건적인 대학진학 풍토로 인해 학력인플레 현상을 체감하고 있었다. 고졸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임에도 적합한 고졸자가 없거나 전문대졸 이상이 지원하여 고졸인력을 뽑지 못한 적이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36.6%이였다.

기업들은 현재 고졸인력 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어려움을 지적했다. '고졸인력의 입사 지원 자체가 부족'하다는 기업이 25.6%로 가장 많았고, '대학진학을 위한 조기퇴사'(15.1%), '군 복무로 인한 업무차질'(11.9%), '낮은 직무능력수준'(6.7%), '대졸 중심 문화에 부적응'(4.2%) 등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졸자의 취업 확대정책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었다.

76.3%의 기업이 마이스터고 등 전문계고를 육성하고 고졸인력의 취업을 확대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또 '고졸인력의 직무능력수준이 향상될 경우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76.3%에 달해 앞으로 고졸자의 취업 전망도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졸인력에 대한 기업의 채용수요가 꾸준히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고졸취업 확대 정책은 소모적인 학력인플레 현상과 청년층 실업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산업계의 인력수요에도 부응하는 것인 만큼 정부가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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