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이호군 사장, "LG카드 살려야 한다"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 "LG카드 살려야 한다"
  • 김성욱
  • 승인 2004.1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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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문제 대부분 마무리 단계

“경제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LG카드는 청산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시장 파급을 생각하면 청산되어서는 안 된다.”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은 23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G카드의 처리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LG카드를 청산하려면 처음 유동성 위기가 왔을 때 해야 했다”며 “이제서야 LG카드를 청산할 경우 카드업계 전체 신용에 악영향을 미쳐 자금을 조달하는데 실제 영향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을 가져와 경영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논리로 LG카드를 처리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LG카드를 책임진 것처럼 LG그룹도 LG카드 문제에 어느 정도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채권단도 LG카드를 청산할 경우 파급될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청산을 결정하기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로부터 시작된 수수료 분쟁과 관련, 이 사장은 “수수료 문제는 ‘분쟁’이 아닌 ‘정상화를 위한 작업’이었다”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몇몇 대형 할인업체만 아직 타결이 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한전, 도로공사 등 국책기관과도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통신사 중 SK텔레콤과의 협상이 끝난 상태이며, KTF, LG텔레콤과도 협의는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관련해서도 지난주 협상에 들어갔으며, 현재 당초 제시한 2%보다 다소 낮은 1.85%를 제시해 현재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6월부터 불량거래가 많은 가맹점과 원가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곳을 선정해 수수료율 조정에 들어갔다”며 “불량거래가 많은 가맹점 1만3천여 가맹점은 모두 5%로 수수료를 인상했으며, 이 중 이의를 신청한 800여 가맹점도 조정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월부터 이마트에 수수료를 조정하겠다고 수시로 의사를 표명했는데, 이마트 측에서는 올리는 것을 전제로 하면 못 만나겠다며 협상을 무시해 왔다며 이마트가 가맹점을 해약한 것은 자기고객에게 자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씨카드는 내년 7월 다시 개별적으로 원가를 분석해 리스크가 적고, 비씨카드와의 관계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조정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수수료 문제는 한번에 해결이 어렵다”며 “금년 작업은 이 수준이면 수수료에 대한 기틀을 다졌다고 판단되며, 내년 7월 다시 리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현재 카드업계는 구조적으로 개편이 돼야 하며, 이미 비씨카드를 통해 일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비씨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프로세싱은 카드업계의 구조적인 개편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미 일부 은행 카드사가 비씨카드에 프로세싱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11개 회원사 외에도 1~2개 업체가 비씨카드 프로세싱 등을 이용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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