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다시 양분
대부업계 다시 양분
  • 김성욱
  • 승인 2004.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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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협 소속 한대협 이사 집단 사퇴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이하 한대협)에 소속된 19개 대부업체가 집행부의 무능력 등을 문제 삼아 협회를 탈퇴했다. 이들 탈퇴 업체는 지난 10일 설립된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이하 한소협)에 주축 회사들이다.

결국 2003년 초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한금련)와 한국대부자연합회(한대련)의 통합으로 한대협이 출범하면서 통합 분위기가 조성됐던 대부업계는 다시 한소협과 한대협 체제로 양분하게 됐다.

한소협은 지난 17일 한대협의 이사 13인이 이사직을 사임하고 한대협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탈퇴 의사를 밝히 이사는 APLO그룹 양석승 부회장(한소협 회장), 배기호 엔젤크레디트 대표(한소협 부회장), 조무성 씨엠에스캐피탈 대표(한소협 부회장) 등 한소협의 주축 인물들이다. 또한 13개 이사진 외에도 APLO그룹 계열사 6개사도 함께 동참, 한대협에서 탈퇴하는 업체는 총 19개사다.

이들은 사임 이유로 ▶ 유세형 회장 등 소수의 집행부가 최근 언론에 자신들을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는 점 ▶회계의 불투명성 ▶집행부의 독단적인 전횡 등을 꼽았다.

탈퇴 의사를 밝힌 한 업체의 대표는 “한대협 회원자격은 대부업을 영위하는 자(법인)에 한한다고 정관에 명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대협 이사진 32명 중 몇몇은 현재 대부업에 종사하지도 않고, 종사한 적도 없으면서 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소협의 관계자는 “이번 탈퇴는 한대협 내부의 문제로 발생된 일”이라며 “유세형 한대협 회장이 한소협에 대한 지나친 견제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대협에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명일 한대협 사무총장은 “한소협은 당초 한대협 안에 있는 친목단체이며, 회원자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또 20일 있을 이사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갑작스런 탈퇴 발표로 협회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20일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소협은 한대협 탈퇴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부업계 이익단체로 방향성을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CB구성, 도매금융회사 설립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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