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회사돈 빼돌려 유상증자 '유죄판결'
사측 "문제 없어…일부 JYJ팬 문제제기"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최근 KB투자증권이 광고모델로 기용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과거 주식 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증권사 광고에 주식관련 부정 혐의가 있는 인물을 기용한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사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 8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KB투자증권의 광고화면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이 대표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런칭했다.

광고에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등의 합동 공연 영상과 함께 "진정한 투자는 10년, 20년의 장기적 안목을 갖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이 대표의 내래이션이 들어가 있다.

이 대표는 해당 광고 출연료로 3억원가량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억원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KB투자증권 측은 "장기적인 투자를 권하는 증권회사의 이미지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스타를 키워내는 연예 기획사의 대표 이미지가 맞아 떨어졌다"며 이 대표의 모델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의 과거 증권관련 범죄 경력은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서울지검 강력부가 SM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삿돈 11억5000만원을 빼돌려 자사 주식을 구입,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해외로 도피했었다.

당시 검찰은 이 대표가 1998년께 자기자본금의 100% 이상을 증자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으로 증권업협회 운영규정이 곧 개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개정 직전 회사 돈을 빼돌려 급하게 유상증자를 하면서 5000만원이던 자본금을 12억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대표는 도피과정 중 미국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 대표는 도피 1년만에 귀국해 구속됐으며 2004년 9월 재판 결과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와관련 재판부는 빼낸 돈을 다시 회사 계좌에 입금했고 실제로 회사 자본증식이 이뤄진 점을 감안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 뒤 2007년 2월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솜방망이'라는 시민단체와 법조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대표가 출연한 KB투자증권 광고를 본 시민들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증권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증권사 모델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범죄를 저지르고도 떵떵거리고 잘 사는 사람의 모습이 증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KB투자증권 측은 이 대표의 과거 범죄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관련 비위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오래전 사면을 받았으며 한류의 유럽열풍을 이끌어낸 사실에 주목해 기업 이미지광고에만 9월까지 한시적으로 노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에 불만을 가지고있는 일부 JYJ 팬들이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이 대표의 과거를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 자체가 투자를 권고하거나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만큼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