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신청 안해 후회(?)
명퇴 신청 안해 후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증권가는 이미 5년째 어수선하다. 일부 중형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직원 채용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의도 증권가에 부는 칼바람은 다른 어느 산업 보다 어는 때보다 매섭다.

지난 주에도 증권가에는 구조 조정이 발표가 있었고 노조의 투쟁이 이어졌다. 바로 얼마 전에도 모 증권사에서 명퇴 신청을 받으면서 증권가가 시끄러웠다.

이런 와중에 여의도에는 눈치 보느라 명퇴를 하지 못한 증권사 영업 직원들이 명퇴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추가 지원이 없는 가를 물었다는 공연한 소문도 들린다.

앞으로는 그 정도로 큰 특별위로금이 지급될 명퇴신청이 없을 것이라는 후문 때문이다.

정부가 증권업에 대한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를 풀자 지난 주 금요일 주식 시장에서는 증권주들이 집단적으로 일을 냈다. 증권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모처럼 증권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공적 자금이 투입되지도 않은 증권업계는 지난 5년 동안 끝임 없는 자체 구조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런 논란 가운데 정부의 증권업무 규제 완화는 혹한의 여의도에 봄날을 당겨 오게 했다.

정부의 선물 보따리에는 부동산 업무 확대, 정보 판매 허용, 유가 증권 범위 확대, 장외 파생 상품 취급 완화와 신용상품 허용, 수수료 제한 철폐 등을 포함해 특히 신탁업의 허용은 기대 밖의 선물로 환영 받았다.

아시아 금융 허브로 가기 위해 증권업계에서도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어 업무 영역이 넓어졌다고 해서 단순히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까지 무리라는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지원 아래 증권사들의 역량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업무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확대된 업무에서도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제 증권사 경영진들은 이러한 확대된 업무를 꾸려나가기 위해 경영전략을 다시 짜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이미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증권업무 영역 확대가 여의도 증권가에 봄날의 훈풍을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난 주에도 여의도에는 구조 조정 한파가 불었다. 모 증권사 노조는 지금도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 명퇴 신청을 못해 후회한 증권맨이 있었다는 소문이 이번에는 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남은호 기자toby@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