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8월?…韓銀 기준금리 동결 '무게'
잔인한 8월?…韓銀 기준금리 동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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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급등 불구 금융위기 변수
기재부 '그린북' 인플레 문구 삭제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증시와 환율이 요동치자 8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한국은행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물가상승 부담에 따른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지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후폭풍이 중대 변수로 등장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한두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당초 예상이 뒤집힌 것.

기획재정부도 지난 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관련된 언급을 삭제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들어 그린북에 인플레 심리라는 표현이 강조됐을 때는 예외없이 기준금리가 인상됐으며, 반대로 인플레 기대심리와 관련한 언급이 삭제됐을 때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하지만 8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국내 경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이 금리인상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보다 6.5%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우와 강풍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된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하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안정적인 국내경기 회복 흐름과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을 통해 한은의 물가안정 의지를 피력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며 "다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일로에 있으며 국제유가까지 하락했다는 점은 금리인상의 명분이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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