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개혁의 敵은 내부에...
(초점) 개혁의 敵은 내부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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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무원들 당선자 파격 행보에 시선 '삐딱'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노당선자에 대한 진짜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너무 가볍다로 모아진 것 같다.

이들은 정권이 가벼운 증거로 크게 세 가지를 거론한다. 당선자가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했던 일, 63빌딩에서 조흥은행 노조원을 만났던 일, 실무진과 사전 조율 없이 정책이 마구 발표되는 일.

노당선자와 언론간 불편한 관계는 식상할 정도로 세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조선일보는 당선자와 앙숙지간이다. 그런 조선일보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이에 발끈한 당선자가 의견수렴을 핑계로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매각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조흥은행 직원들을 私的으로 만난 것도 곱지 않게 보는 대목. 은행 주변의 수많은 실무 관계자들을 건너뛴 채 노조원을 맞대면한 것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바보로 만든 행동으로 보고 있다. 정책조정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점령군처럼 등장해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을 마구 발표하는 인수위에 대해서도 삐딱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루 사이 정책이 번복되는 사례는 후진국에서나 빈번한 일이라고 비아냥댄다. 당선자의 일갈로 불평들이 일순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틈날 때마다 잡음들은 바람을 타고 실려 나온다.

분명 당선자의 행동은 한 가지일 터다. 그러나 보는 시각은 천지차다.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이들은 노당선자의 행보를 파격적이고 신선하게 보는 반면, 기득권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정권으로 폄하시키는 것이다.

결국 당선자는 또 다른 敵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선두에 재벌, 이를 비호하는 언론, 거기에 딴지 거는 일부 공무원까지.

어찌됐든 이들 적들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가 희망의 정부 개혁이 참으로 성공할 수 있냐 없냐를 결정하는 핵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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