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미'면 다른 은행은?
국민은행이 '미'면 다른 은행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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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외환銀 시가총액 추월 초읽기
동북아 금융허브策 없으면 낙오 위기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경영성적 ‘미’를 받았다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고 은행에 최고 CEO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는 김 행장의 성적이 그저 그렇다”는 ‘미’에 불과하니 다른 은행들은 오죽할까 하는 의견들이다.

우선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단연 국민은행이 최고를 차지하고 있다. 덩치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도 1위는 아니므로 주가는 여전히 경영자의 자질을 판단하는 데 주요한 기준이 된다.

지난 7일 기준(오후 2시) 국내 은행 주가 순위는 국민(4만250원) 하나(1만 6천500원) 신한지주(1만 3천 100원) 한미(8천 90원)기업(5천200원) 우리금융(4천275원) 부산(4천225원) 대구(4천95원) 제주(3천590원) 조흥(3천615원) 외환(3천420원) 등이다.

일단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국민은행이 여전히 1위 성적이고, 조흥 외환 등이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는 덩치를 기준으로 보면 상대평가도 가능하다. 국내 은행(금융지주회사 포함) 총자산 순위는 국민, 우리금융, 하나, 신한지주 등의 순이다.

그러나 6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순서가 다르다. 국민 (약 13조5천억원)이 시가총액 1위인 데는 변함이 없고, 우리금융, 하나은행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신한지주가 약 3조8천억원으로 2위로 부상한다.

신한지주는 주가기준으로 하면 3위지만 자산규모에 비해 실적이 좋아 상대적으로 호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도 된다. 시가총액 기준 3위는 우리금융(약 3조 4천억원) 4위는 하나(약 3조 3천억원) 등이다.

또한 덩치나 영향력 등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은행으로는 한미은행을 꼽을 수 있다. 덩치는 왜소하지만 주가로는 당당히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슈로더 증권 등이 대량 매수에 나서 외국인 지분율이 치솟고 있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혼자 가든 합병을 하든 ‘매력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시가총액으로 후위에 처진 외환은행 등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총자산 규모가 몇배나 작은 부산은행과 같은 소형 은행들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
외환은행의 6일 기준 시가총액은 7천800억원이고 부산은행은 6천 200억원으로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덩치나 시가총액 등의 향후 전망은 노무현 신정부의 향후 금융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신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우선 키워나가고 동시에 장기적으로 금융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자유화 물결이 더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경쟁력 없는 은행 등 금융회사 등은 사라지거나 상호저축은행 수준의 소매영업에 주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향후 3년내 시가총액을 30조원으로 키운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은행이 삼성전자 뒤를 이어 시가총액 기준 국내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국제화나 동북아 금융허브로 우리나라를 키우겠다는 신정부의 정책에 적극 호응해야 가능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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