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물가보다는 대외변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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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유로존 재정문제·주요국 경기 변동성 확대 등 고려해 결정했다"
금융권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두달연속 인상은 부담·다음달엔 인상예상"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상승세는 우려스럽지만 두 달 연속 인상은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14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뒤 기준금리를 기존 3.25%로 발표했다. 지난 6월엔 0.25%p 인상했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격월로 인상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연 3.0%로 올라선 뒤 석달만인 지난 6월 연 3.25%로 올라섰다.

금리동결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시장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에서 인플레 심리에 대한 대응 범위를 외식비 등 일부 불안요인에 한정하면서 일찌감치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재정부는 지난 7일 발간한 그린북에서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는 가운데, 인플레 심리에 기인한 외식비 등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발표된 그린북에서 '인플레 심리'가 강조됐을 때마다 기준금리가 인상됐었다. 그러나 이달에는 물가안정 정책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과 '인플레 심리'표현이 들어있지만 그 대응이 외식비 등 불안요인에 한정돼 미시적 대응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추정이었다.

한국은행 측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유로존 재정문제와 주요국 경기 변동성 확대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9%로 지난해 동기간 2.9%에 비해 1%p 하락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재정위기를 겪고있는 유럽국가의 CDS프리미엄(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도 4월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인상은 어려웠을 거라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시 다음달에는 금리를 인상해 물가인상에 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접고 반등(지난달 기준 4.4% 인상)한데다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소비자물가도 급등하면서 중국발(發) 수입물가도 만만치않다.

또 하반기 공공요금 및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이 예정돼있어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은 높았다"며 "그러나 대외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한번 쉬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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