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銀 직원들이 바라보는 조흥은행
옛 서울銀 직원들이 바라보는 조흥은행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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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매각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 말이 많은 가운데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에 흡수 합병된 옛 서울은행 직원들의 심기는 남다르다.

조흥은행과 마찬가지로 공적자금을 투입받고 언제 팔려가나 마음고생을 5년이나 했지만, 그나마 각종 급여나 복리 후생이 시중은행 최고 수준인 하나은행에 합병됐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옛 서울은행 직원들이 바라보는 조흥은행 매각 문제는 세간의 관심과 사뭇 다르다. 신한지주에 매각되던 혼자 살던 가혹한 추가 구조조정이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덩치에 비해 일단 인력이 많다는 지적들이다.

옛 서울은행 직원들의 경우 IMF 위기 직후 97~98년 수십 %의 인력 구조조정은 차지하더라도 99년 이후 지난해 합병 직전까지도 직원수를 계속 줄여왔다. 99년말 임직원수는 4천713명이었으나 2002년 6월말에는 3천866명으로 1천명 이상 감원을 단행했다.

게다가 하나은행에 통합되기 전 수백명의 직원들에 대해 명퇴를 단행, 합병 당시 인력이 3천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흥은행은 그동안 독자생존 및 지주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며 확대경영을 펼쳐 99년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충분치 않았다는 게 옛 서울은행 직원들의 생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99년말 조흥은행 임직원수는 6천96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6천 600여명으로 200~300여명 밖에 인력을 줄이지 않았다.

물론 자산규모가 조흥은행은 지난해만도 약 10조원 남짓 늘어나 총자산이 7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은 필요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말 결산에서 6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것을 보면 자산건전성이 낮아, 정리해야 할 자산이 상당하다는 반론도 있다. 즉, 자산과 함께 인력을 줄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저원가 수신 구조 등 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독자생존을 하던 합병 당하던 인력 등 가혹한 구조조정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장에서는 조흥은행이 신한지주에 결국 매각될 경우 이미 자회사로 편입된 제주은행 수준의 구조조정이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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