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중앙은행 기대인플레 관리 주의해야"
김중수 "중앙은행 기대인플레 관리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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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희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EMEAP-유로시스템 고위급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압력'이란 주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최근의 물가오름세 확대가 한 단계 높은 만성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국제원자재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회복,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수요압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가계의 구입빈도가 높은 석유류, 식료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것.

김 총재는 "EMEAP(동아시아·대양주 중앙은행간 협력체) 지역의 경우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호주 등에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의 상한에 근접하거나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2%대에서 안정됐던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올해 들어 3%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로지역에서도 올해 들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재는 "앞으로 수요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공급충격의 2차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위기 이전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신흥시장국의 경우 임금인상 요구가 확대되고 그간의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이 관련제품 가격 이상으로 파급될 소지가 있다는 것.

김 총재는 "선진국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물가안정목표를 장기간 상회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면서 공급충격의 2차 효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선진국 금융기관의 신용공급 기능 회복에 맞춰 중앙은행의 B/S 조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초과지준을 기초로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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