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보험영업' 흑자전환 왜 안되나
손보 '보험영업' 흑자전환 왜 안되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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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보험 모집 등 출혈 경쟁…손해율 급등 악재 겹쳐
하반기 흑자전환 막연한 기대, 대응 안이

손보사들의 보험 영업 이익이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영업 실적이 당초 예상을 벗어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 이러한 보험영업 적자 원인은 매집형 보험 모집, 범위요율 조정을 통한 자동차보험 출혈 경쟁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영업 이익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손보사들의 FY2002(02.4~03.3)사업연도 실적을 집계한 결과, 3분기(10~12월) 당기순이익이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보험영업이익에서도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이 본업인 상품 판매를 통해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 영업이익이 3544억원의 흑자를 보인 반면 보험영업이익에서는 1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상반기(4~9월)까지 보험영업이익에서 58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3분기만 놓고 보면 적자폭이 34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러한 적자폭 확대는 매집형 보험 모집 등 부당 모집을 통한 출혈 경쟁 양상까지 벌어지면서 더욱 과열될 조짐이다.

특히, 매집형 보험 모집은 보험 모집 확대를 위한 과다 경쟁으로 과도한 모집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따라서, 손보업계 전체적으로는 모집 수수료 과다 지급으로 수익 악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의 2차 리베이트 검사 결과,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매집형 대리점을 불법으로 이용, 부당 보험 모집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손보사들의 리베이트 지급 규모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영업력 확대에 따른 과도한 사업비 책정으로 수익악화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초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과다한 사업비를 집행, 영업력 확대에 나섰다.

LG화재 등 일부사들의 보험영업적자 폭이 확대된 요인도 과도한 사업비 집행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사가 출현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특히 FY2002사업연도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2~5%대로 떨어졌지만 월별 손해율 하락세는 더욱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보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자동차 손해율만 보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대부분 8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출혈 경쟁에 따른 과다 사업비 책정 등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상황이 이런대도 손보사들은 지난해 안이한 자세로 영업 확대에만 주력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보험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를 줄이는 한편 자동차 손해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증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당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반기 리베이트 지급 규모가 줄어든 것도 사업비 인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손보사 리베이트 징계 파문으로 업계 자구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동부화재가 삼성화재와 유일하게 보험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도 타사들에게 기대를 걸게 했다. 따라서, 손보업계 내부적으로도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보험영업 적자를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출혈경쟁과 손해율 급등으로 이러한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과다 경쟁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대형사의 추가 이익 악화는 물론 내성이 약한 중소형사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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