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삼성·동양證, 퇴직연금 관계사 비중 가장 낮아
미래·삼성·동양證, 퇴직연금 관계사 비중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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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 지원 없어
시장공정거래질서 선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이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관계사 적립금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지원 없이 자체 경쟁력만으로 퇴직연금을 유치하고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관계사 비중이 매우 높아 퇴직연금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3일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3월 기준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관리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 삼성, 동양종금 등 증권사의 관계사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이 동종 업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1001억원으로 이 중 관계자 적립금은 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증권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은 5237억원으로 관계사 비중은 21억원에 그쳤다. 특히, 동양종금은 관계사 물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유치를 그룹사 등 관계사가 아닌 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해 위탁받아 운용한다는 점은 그만큼 운용능력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계열사 부당지원이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흐리고 있는 가운데 관계사 비중(퇴직연금)이 적다는 것은 시장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적지 않은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계열인 HMC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에 관계사 비중이 높게 나타나 시장의 왜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MC투자의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5035억원으로 이 중 관계사 비중이 86.5%, 금액으로 환산 시 1조3000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5870억원으로 관계사 비중이 98.6%에 달해 100%에 육박했다.

이 같이 퇴직연금 적립금에 관계사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증권업계는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계열사 부당지원이라는 것.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부적으로 가격요건(관계사 우대 수수료) 등이 성립하지 않아 불공정거래로 볼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HMC투자 등의 경우 계열사에 타 사 대비 좀 더 저렴한 퇴직연금 위탁 수수료 등을 제공하지 않아 공정위에서 불공정 거래로 볼 수 있는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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