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SH공사, 은평 뉴타운 미분양에 '겹시름'
빚더미 SH공사, 은평 뉴타운 미분양에 '겹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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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기자] SH공사가 13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은평 뉴타운 악성 미분양은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2일 SH공사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내 미분양 물량은 650여가구로 전체 분양물량(9704가구)의 7%를 차지한다.

그 중 대부분은 다주택 투기자들의 수요를 겨냥해 지은 전용면적 101~167㎡(41~66평형)짜리 중ㆍ대형 아파트들이다.

악성미분양 물량이 태반이라 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분양가는 5억~8억7000만원 사이로 물량으로 따지면 5800억원 가량이 묶여있는 셈이다.

SH공사는 자금회수를 위해 은평뉴타운 1·2지구는 할부분양, 3지구는 선착순 수의계약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여기에 6억원 미만 아파트를 부동산중개업소가 알선할 경우엔 계약금의 0.4%, 6억원 이상은 0.6%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분양 사태를 방치할 경우 유동성 경색이 심각해질 수 있어 손해를 감수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SH공사의 이같은 노력에도 미분양 해소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물량이 없어 전세도 귀했던 곳이지만 현재는 물건이 쌓여있다"며 "겨울보다 거래문의가 더욱 줄어들어 급매를 물어보는 사람조차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존계약자들과 형평성 문제로 3지구의 할부분양 적용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SH공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3지구의 할인분양 적용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임대 전환 등 미분양을 줄이기 위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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