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적정 가치
달러의 적정 가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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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급락으로 인해 외환과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여기에다 목표 환율이 없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 시장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은 상황이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외환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없이 달러를 파는 사람 밖에 없다.

달러 가치는 지난 2002년 이래 유로화 대비 40%가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신저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달러는 5년의 역사를 가진 유로에 대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일본 엔에 대해서도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달러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국 정부의 무역 적자이다. 미국은 현재 재정 적자와 더불어 무역 적자가 엄청난 폭으로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선된 부시 대통령은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재정과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고민에 쌓여있다. 20일 열리는 G20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지만 아시아 국가의 이해 관계로 인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시 경제부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 이외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달러의 약세는 서민 생활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소비재를 쓰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고 유럽이나 아시아 해외 여행 경비도 늘어난다.

여기에다 더 심각한 것은 달러가 더 이상 하락하게 되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한다.

왜냐하면 미국은 미국 채권을 대량 매수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달러 가치가 더 이상 급락하게 되면 외국 투자가들이 미국 자본을 보유하지 않고 내다팔게 되면 경제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달러가 하락하면) 외국 투자가들이 미국 증시에서 빠져나가게 될 우려가 있다라고 분석한다.

반면 다른 분석가는 약간 긍정적이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가 결국에는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출 것이라는 견해다. 약 달러로 인해 미국 제품이 경쟁력이 강해지고 미국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망은 존 스노 재무 장관이 미국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근거한다. 전문가들은 약 달러가 미국 제품을 싸게 만들면서 미국의 수출을 도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전망으로 월가의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당분간은 약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근거는 역시 미국 행정부의 재정과 무역 적자를 위한 해소 노력이다. 부시 대통령도 최근 공식 석상에서 미국 경제의 쌍둥이 적자를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제 외환시장은 연준리 그린스팬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19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리는 유로화에 대한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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