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BC-국민카드 합병 '가닥'
국민BC-국민카드 합병 '가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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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시 삼성, LG와 대등...'통합 사장 李부행장 유리' 관측
국민BC와 국민카드간 합병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합병구도는 국민카드가 국민은행 카드사업본부를 흡수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BC와 국민카드간 합병 시나리오는 끊임없이 제기됐고 국민은행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만 되풀이 했을뿐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단을 계속 미뤄왔었다.

하지만 김정태 행장은 5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미 지난해초 마무리된 카드부문 합병에 관한 멕킨지 컨설팅 결과 역시 합병쪽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단지 국민은행은 컨설팅 결과 발표로 초래될 파장때문에 쉬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행장은 그 형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최근 국민은행 및 국민카드 인사나 내부 분위기로 미뤄 짐작하건대 국민카드에 국민은행 카드사업본부가 합쳐지는 그림이 우세한 듯 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초 국민카드를 국민은행 카드사업본부에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최근 국민은행 경영진들 사이에서 삼성, LG등 재벌계 카드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은행에 포함시키는 것 보다는 은행 네트워크만 이용, 독자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흡수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국민카드 노조도 올초 예정됐던 대규모 집회를 갑자기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지난달 국민은행 앞에서 가두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이는 노조측과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와의 만남 뒤에 나온 것이어서 국민카드의 국민은행 카드사업본부 흡수에 어느정도 교감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5일 단행된 국민은행 및 국민카드 인사도 합병을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이시영 국민카드 부사장을 카드사업본부 부행장으로 발탁했고, 김연기 사장 사퇴이후 공석이었던 국민카드 사장자리에 조봉환 국민은행 전략기획본부 부행장을 내정했다.

이 부사장 선임은 국민BC와 국민카드 합병을 큰 마찰없어 유연하게 성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카드산업 전반에 대한 식견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또 장은신용카드에서 기획실장, 카드영업팀장 등을 역입했고 국민카드에서 여신 및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13년 카드밥을 먹은 실무통이다.

따라서 국민BC와 국민카드 통합 이후 만약 조봉환 부행장과 이 부사장이 통합카드사의 CEO를 겨눌 경우에는 이 부사장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 부행장은 국민은행에서 4년 연속 임원 연임의 진기록을 세웠고 주택은행 시절에 경영전략 담당 부행장, 합병 국민은행에서는 전략기획본부를 맡는 등 기획통으로 통하지만 카드사 전문 경영인으로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즉, 조 부행장은 퇴임하면서 그래도 국민은행 자회사 중에서는 최고 알짜로 분류되는 국민카드 사장 자리를 얻었지만 시한부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4년간 김 행장의 신임을 얻었던 저력이 있는 만큼 국민카드의 경영난을 어떻게 타파하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국민BC회원과 국민카드 회원은 지난해말 현재 1천200만명과 480만명으로 합병할 경우 삼성, LG카드와 비슷한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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