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시장점유율 늘수록 근심도 늘어난다
자보 시장점유율 늘수록 근심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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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기 때문이다.

2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의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75.8%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27.3%로 전년대비 0.8%p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15.5%로 0.6%p 늘어났으며 동부화재도 14.5%로 1.2% 늘어났다. LIG손해보험도 1.1%p 증가한 12.2%를, 메리츠화재도 0.1%p 오른 6.3%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0.9%p 감소한 5%로 집계됐다.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0.2%p 줄어든 3.6%를, 그린손해보험은 0.4%p 떨어진 0.7%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형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 판매에 주력하지 않았는데도 증가한 탓이다.

실제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판매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는 몇 년 전 자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포기한 모습이다. 연구 결과 시장점유율이 1% 늘어나면 손실은 2%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전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으로 확보한 고객에게 다른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전략도 효과가 다했다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성장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품"이라며 "자동차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성장세가 둔화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보험료를 인상할 수 없고 적자를 내지 않는 구조로 바꿀수도 없다"며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게 다시 자동차보험을 인수하라고 토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유지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어떠한 전략도 세우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험료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이상 계약한 보험사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경을 많이 안 써도 점유율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것.

또 대형 손보사들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보험 주요 판매채널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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