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반영하는 스타벅스주가 ↑…현대차 강세 기대
中 얌브랜드 사상최고치 경신…엔씨소프트 등도 주목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글로벌 증시에서는 국내 종목의 등락을 앞서 살펴볼 수 있는 주식들이 있다. 이들 특정 주식이 움직인다면 곧바로 영향을 받는 국내 종목들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국내 주요 수출업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경기는 어떤 종목으로 판단이 가능할까.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스타벅스(Starbucks)와 중국의 얌브랜드(Yum!Brands)를 해당국가의 소비경기 반영도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 美, 스타벅스 주가가 車보다 경기흐름과 더 밀접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경기관련 소비재인 자동차 주가의 흐름이 소비경기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자동차가 아닌 커피전문업체 스타벅스의 주가가 경기흐름과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자동차보다 훨신 저렴한 기호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매출과 이익 비중이 70%를 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종목이다.
실제 미국 소매판매 지표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소비판매 추이와 자동차업체인 포드의 주가추이 상관관계(1에 가까울 수록 상관정도 강함)는 0.17에 불과하다. 반면 스타벅스는 0.47에 달해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최근 스타벅스가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포드는 횡보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소비경기의 호조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호조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은 최근 뉴욕오토쇼에서 'New Japan'으로 불리며 호평을 받은 현대자동차"라며 "최근 스타벅스의 주가가 오르고 있어 현대자동차의 강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승승장구 '얌브랜드'…엔씨소프트가 수혜
중국에서도 소비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주식이 있다. KFC·피자헛·타코벨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거느리고 있는 얌브랜드가 바로 그것이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잇따라 중국에 진출한 뒤 중국 내수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많이 널리 알려진 맥도날드의 경우 미국과 유럽 매출 비중이 74%이고 나머지가 아시아 및 이머징 국가기 때문에 중국의 소비경기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얌브랜드의 경우 지난 4분기 중국 매출 비중이 미국 매출비중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 측면 비중도 중국에서 37%를 넘어섰다.
얌브랜드는 지난 11월 긴축 우려로 중국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조정에 들어간 뒤 다시 시장 반등과 맞물리며 동반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상최고치도 갈아치우며 연일 승승장구다. 중국 내수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얌브랜드를 따라 움직일 종목을 찾는 작업이 분주하다. 그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 '블레이드소울'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업체다. 27일부터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진행중이며 앞서 공개했던 '리니지2'와 '아이온'의 실적도 좋아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태근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얌브랜드의 주가 상승에 따른 관심이 요구된다"며 "그 밖에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신세계, 롯데쇼핑, CJ오쇼핑,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얌브랜드의 강세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