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株, 유가인하 압박불구 주가는 '고공비행'
정유株, 유가인하 압박불구 주가는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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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인하 '조삼모사'…"유류세 인하하라" 정부 역공
세금 낮추면 소비 촉진…정유사 수익 크게 증가 예상
SK이노베이션, GS, S-Oil…원화강세로 정제마진 높아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면서 정유업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유 관련 업종들은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모양새다.

기름값을 둘러싼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정유업계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원유가격인상과 유가인하 압박이라는 악재보다 원화강세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만약 유류세 인하가 결정될 경우 기름소비가 늘어나 수익은 더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 정부는 유류세를 10% 인하한 적이 있다. 그러자 유류소비가 급등했다. 종전 6400억원 규모의 유류세 세수도 두달만에 7200억원까지 증가했다. 당연히 정유사들의 수익도 더 좋아졌다.

게다가 현재는 원화강세로 정제마진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정유업체들은 대표적인 원화강세·달러약세 수혜주다. 원유를 수출해 정제유를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석유제품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정제마진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기름값을 인하한 4개 정유사들 중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개 업체의 매출 중 수출비중은 60% 안팎이다.

이러다 보니 "기름값이 묘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난 1월 13일 19만원대였던 SK이노베이션은 26일 현재 24만원대까지 올랐고 GS도 7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올라섰다. S-Oil도 9만원대에서 16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화학기업과 석유화학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77%와 50%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연초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50%, 8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중동발위기 및 일본원전사태 등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일본 정제시설 가동 지연 등으로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라 이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는 계속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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