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IPO신고서 정정명령…왜?
잇따른 IPO신고서 정정명령…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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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 vs "시장 위축 우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금융당국이 공모시장에서 투자자보호에 적극 나서면서 상장 예정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이에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KT스카이라이프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정정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당시 기재한 유사회사 한빛방송, SBS, 온미디어, YTN 등 4개사 가운데 온미디어와 YTN을 빼고 CCS와 현대HCN을 대신 넣은 데 대해 추가설명을 요구했다.

또 최근 MBC가 HD 방송 재송출을 중단하는 등의 사태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도 증권신고서에 넣어 보완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골프존도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향후 사업 성장성 전망 반영과 유사업체들의 지난해 결산수치를 반영한 공모가 산정 등을 요구 받은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골프전의 공모가는 이전 6만9000~8만2000원에서 3000~4000원 가량 낮아졌다.

이처럼 금감원이 상장 예정 기업들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상장 후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에 정정명령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신규 상장기업이 정정명령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골프존의 경우 비교할 수 있는 기존 업체들이 없는 신규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사는 예전과 동일하고 특별히 까다로워지거나 한 것은 없다"며 "최근 사례의 경우 각기 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미 예정돼 있던 상장 일정이 연기 될 경우 투자자들이 이를 부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골프존은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상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장외주식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15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받았다는 소식에 장외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기본 취지는 이해를 한다"면서도 "이미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해 승인을 받은 기업에 대해 또 다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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